목포 이야기

서산온금지구 재정비촉진

여인두 2021. 8. 3. 17:32

서산온금지구 재정비촉진구역
이탈리아 나폴리

상생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10여년간 지역사회의 갈등요소였던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사업이 목포시의 상생방안 마련 약속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상생방안을 만들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목포시는 시민단체들도 모르게 서산온금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해버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시민단체가 문제제기를 하자 찾아와 의견제시를 해달라고 했단다. 상생을 사라지고 행정의 일방적인 통보만 남았다.

 

시계를 1년전으로 돌려보자.

2020년 9월 25일 목포시민사회단체들은 목포시에 유달산 경관을 훼손하고, 조망권 침해등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촉진구역 해제를 건의한다.

법적으로도 조합 설립 이후 3년 이내 사업시행 계획인가를 받지 못하면 해제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시민단체들의 해제 건의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목포시는 시민사회단체들를 만나 재개발 지연에 따른 조합원의 어려움과 촉진구역 해제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대신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포함해 목포시, 조합, 시민단체 3자가 동의하는 상생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시민단체들은 이를 수용한다.

그래서 각자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상생안을 제시한다.

우선 목포시 제시안은 422세대(15층 1동, 10층 7동, 4층연립 3동)

다음은 조합 요구안은 689세대(18층 5동, 15층 3동, 13층 4동, 4층연립 3동)

시민단체에서는 고층아파트 개발 원론적 반대와 원주민(세입자 포함) 이주대책 구체화등을 제시한다.

그런데 목포시는 21년 3월 위 세가지 안에 대한 합의없이 22층 4동, 15층 4동, 10층 4동, 4층연립 4동(총 700세대)으로 하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해버린다. 그 과정에서 시민단체를 딱 한 번 만났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목포시는 왜 최고층 15층 1동 포함 422세대를 포기하고 최고층 22층 4동 포함 700세대를 선택한 것일까? 그것도 시민단체와 상생안을 만들겠다는 철썩같은 약속을 버리고, 유달산 경관 훼손과 조망권 침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