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하면서 업무외적으로 가고 싶은 곳이 몇 곳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 곳도 가지 못했다. 그중 한 곳이 선유도공원이다. 여의도에서 걸어서 40여분 거리인데도 그동안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신선이 머물렀다는 곳, 조선시대 외국의 사신들이 꼭 들르고 싶어 했다는 곳, 그러나 도시의 팽창과 산업화로 신선들은 쫓겨나고, 온몸이 찢겨 여의도 비행장을 메우고, 그것도 모자라 서울시민들의 식수원 노릇을 했던 곳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간들이 과거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고 폐허위에서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선유도를 찾는 모든 이들이 신선이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앗간을 들렀는데 방앗간 문이 닫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