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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3

올레길 18코스 '민족 자존의 고향 조천읍'

올레길 18코스의 끝은 '민족 자존의 고장 조천읍' 만세동산이다. 이 길을 오는데 폐허가된 옛집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웃고 울고 떠드는 소리, 아침 일찍 물질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서두르는 엄마의 다정한 잔소리, 술 한 잔 거나하게 걸치고 들어오는 아빠의 흥얼거림 등 온갖 소리들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은 영화도 없고 영욕도 사라진 외면받은 집. 만세동산에 우뚝 선 탑과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치 앞의 미래를 내어볼 수 없듯 이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민족의 자존을 버린다면 우리에게 돌아갈 집이 있겠는가? 윤석열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래서 '3년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나저나 다시 시작이다. 19코스 그 험한 길 위에 내 몸을 맡긴다. 가자 벗들이 기다..

산수(山水)에는 득실이 없다. 득실은 사람 마음에 있다.

산길과 들길 그리고 해안길의 안내를 따라 걷다 보면 산봉우리였다가 채소 가득 한밭이었다가 마침내 수평선이 어우러진 바닷가 언저리에 와닿는다. 오랜만에 걷는 길이라 온몸이 어색한 듯 삐걱거린다. 하루 2만보가 목표였는데 절반 겨우 넘었을뿐인데 벌써 목표를 초과해 버렸다. 걸으면서 읽었던 한 구절 '산수(山水)에는 득실이 없다. 득실은 사람 마음에 있다.'

서라봉 정상에서

저녁 늦게 도착해 혜오스님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누다 그만 늦잠을 자버렸다. 아침 8시 30분 원명선원을 출발해 지금은 서라봉 정상, 곧 올레길 18코스에 들어설 예정이다. 출발하기 전 스님께 걸으면서 읽을 책을 추천해 주시라고 했더니 현진 스님의 [수행자와 정원]을 주신다. 한 시간 걷고 한 시간 읽기의 수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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