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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

雨水에 젖어 憂愁에 젖었다.

월정리에서부터 세화, 하도까지의 올레길 20코스는 '우수의 길'이다. 雨水에 젖어 憂愁에 젖었다. 빗소리가 아름답다는 느낌 이해할 것이다. 누가 이 소리와 함께 이 길을 걸을까? 오직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다. 한참 들길을 걷다 산딸기 무리를 발견하고 몇 알을 따먹었다. 나머지는 뒤에 올 여행자의 즐거움을 위해 남겨놓았다. 이제 21코스의 첫발을 내딛는다. 여행자 센터에 물어보니 세 시간 걸린다고 한다. 기다려라 성산포...

시간에 끌려다니지 말고, 시간을 부리는 생활인이 되라

비가 내린다. 호우주의보까지 떨어졌다. 갈까? 말까? 30분을 뭉그적거리다가 비 오는 날 성산포가 보고 싶어 졌다. 그래 출발하자! 일단 출발하기로 한 이상 가방의 짐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사실 이틀간 너무 무거운 짐을 메고 다니느라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한 번도 쓰지 않은 필요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다녔다. 욕심을 버리니 한결 가벼워졌다. 복장도 간편하게... 어제까지의 내 모습은 부르카를 걸친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모습이었다면 오늘은 반바지에 샌들이다. 우비만 아니면 누가 봐도 동네 건달이다. 201번 시내버스를 타고 금산목까지 1시간 20분을 가야 어제 중단했던 그 자리부터 다시 시작이다. 스님과의 어제저녁 공양은 3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젊음의 시간이었다. 스님과 공유할 수 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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