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오랜만에 아비를 만나러 왔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후 두 번째다.
첫 번째 왔을 때는 가을비를 흠뻑 맞혀 보낸 기억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몸살감기가 쎄게 찾아와 병원에만 머물다 갔다.
남들은 수시다 뭐다해서 빠쁜시기에 취업준비를 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넌지시 물어본다.
“괜찮아?”
“응!”
짧게 대답했지만 괜찮을리가 있겠는가
그 짧은 대답을 듣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돈다.
아들의 선택이었지만 부모가 더 바지런을 떨어 선택한 학교였다.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아들 얼굴을 잠시 외면한다.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이 왠지 나를 닮아 더욱 슬퍼 보인다.
나는 어떤 아비로 기억될까?
자신이 없다.
1박 2일간 아들의 가장 밝은 모습이 탕후루를 먹을 때였다.
아직은 아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