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소설 '아리랑'

여인두 2024. 1.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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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 땅을 지나고 있다. 마침 '아리랑'을 다 읽고 태백산맥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조정래의 근현대사 3부작을 시간순으로 읽어보자고 작정하고 사부작사부작 읽기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아리랑' 마지막장을 넘겼다.
30여년 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아직 내 의식체계가 망가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작은 위안을 받는다.

감골댁, 보름이, 수국이, 방영근, 방대근, 이 가족의 불운과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지식인으로서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시대정신을 먼저 실천한 송수익, 조금 늦었지만 친구의 삶을 따라간 신세호의 결단과 지삼출, 공허스님등 역사의 재단 위에 이름 한 자 올려놓지 않고 떠난 수많은 영웅들, 이들이 없이 어찌 오늘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뉴라이트라는 돌연변이들이 나타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며 백종두와 장칠문, 양치성으로 대표되는 친일파들을 찬양하기 시작한다. 식민지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이완용과 최남선, 노천명의 삶도 아름다웠노라고...
그러나 이들 친일파들로 인해 일제 강점기 400만 명에 달하는 조선 민중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똑똑하게 기억해야 한다.

이제부터 김제와 군산, 만주의 아리랑을 떠나 태백산맥에서 하대치와 염상진, 김범우의 삶에 흠뻑 빠져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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