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이렇게 한바탕 웃고 떠들면서 또 한 매듭을 짓는 것이다.

여인두 2024. 7. 14. 15:32

'6시까지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이후 즐거운 시간을 가집시다. 2시까지 터미널로 모이세요'라고 문자가 왔다.
그동안 진행했던 '진단과 전망' 토론을 종결짓는 마지막 토론장이 열릴 모양이다.

천사대교와 새천년대교를 지나 암태도 익금마을이라는 동네에 도착해 3시간의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그리고 토론시간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해방되는 시간, 답답한 방을 벗어나 바다로 향했다.

익금우실을 지나면 작은 몽돌해변이 나온다. 신안하면 갯벌이지만 이렇게 곳곳에 몽돌해변과 모래사장이 박혀있다.
익금우실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분다. 그러고보면 '우실'은 섬마을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구실을 하는 것으로 해변의 바람길을 따라 돌담을 쌓아 올리고 그곳에 나무숲을 조성해 당연히 바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민초들의 지혜를 배운다.

몽돌해변의 석양을 감상하다가 게며 고동을 잡기 시작한다. 일행 중 한 명이 방에서 뒷풀이 하지 말고 여기에서 시원하게 술 한 잔 하자는 제안에 만장일치가 이뤄지고 술과 안주를 가져왔는데 결국 후퇴하고 말았다. 모기가 모기가 그렇게 많을 수가 없었다. 만약 해변의 낭만을 위해 술자리를 강행했다면 우리가 마시는 술만큼 모기에게 피를 헌납해야 했을 것이다.

이후 숙소에서 계속된 시간은 그야말로 희희낙락... 오랜만에 지역의 동지들과 한바탕 크게 웃는 시간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별 시답잖은 말로 웃고 떠드네'라고 핀잔을 줬겠지만 선거 이후 웃을 일이 없던 우리로서는 이렇게 한바탕 웃고 떠들면서 또 한 매듭을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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