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걸으시던 길
지금은 아스팔트로 옛 정취는 사라졌지만
한적한 시골길은 언제나 정겹다.
멀리 설산은 아침안개로 자욱하고
장날 설산을 넘어 흰 고무신을 사 오시던 날
여섯 살 아들은 날아갈 듯 기뻐하고
아버지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유구한 세월이 흘러 오십객을 훌쩍 넘은 아들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 길 위에 다시 섰건만
미소 가득한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제는 아버지의 미소도 가물가물
어쩌다 꿈속에서 뵙는 얼굴마저 희미할 뿐이다.
* 설산은 전남 담양군 무정면과 곡성군 옥과면을 경계하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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