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오호 통재라! 대한민국이여!

여인두 2021. 10. 19. 18:53

오호 통재라! 대한민국이여!

 

히틀러에게도 긍정적인 유산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 폭스바겐 비틀이다. 모든 국민들이 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국민차 개발에 나서 소위 '딱정벌레'를 만들었다. 둘째, 아우토반이다. 세계 최초의 현대식 고속도로로 히틀러가 집권한 후 독일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총연장 7,000Km에 달하는 통합 간선도로망을 건설했다. 세째, 올림픽 성화 봉송이다. 올림픽 성화는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부터 시작되었으나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고대의식에 따라 불을 채화해 봉송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행사는 1936년 베를린대회에서 시작했다.

 

위에서 열거한 세가지는 지금도 독일이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히틀러를 국민차를 만들고 현대식 고속도로와 올림픽 성화 봉송 이벤트를 기획한 사람으로 칭송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유대인 학살만 빼고 독일 국민들을 단결시켰다고 잘했다 이야기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독일 공동체 사회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신나치주의자들이 출몰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정치의 주역으로 설 수 없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좀 다른가 보다. 학살자에 독재자를 그것만 빼면 잘했다고 말하는 者(놈 자)가 공당 그것도 제1야당인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로 버젓이 활개치고 있으니 말이다. 더욱 기가막힌 사실은 그 者가 그 당의 1위 후보라는 사실이다.

 

히틀러가 왜 폭스바겐 비틀과 아우토반을 만들었고, 성화봉송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했을까?
폭스바겐 비틀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개발되었으나 국민들에게 보급되지 않고 그 생산라인에서 그대로 군용차를 생산함으로서 군용차 생산라인을 합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위장전술이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 차는 히틀러의 독일이 패망한 후 보급된다.
다음으로 아우토반은 완공초기인 1930년대 중순부터 이미 독일은 전시 상황에 돌입해 군대 및 군수물자 이동통로로서 침략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성화 봉송은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벤트로 시작했으며 그 봉송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발칸반도를 침략하는 독일군의 진격로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 者가 말하는 학살자 전두환은 국가 시스템을 잘 운영했는가?
그 者의 말이 사실이 아님은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되었다. 전두환이 만든 국가 시스템은 박정희가 구축해놓은 독재국가의 틀을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다만, 80년 광주항쟁으로부터 시작된 치열한 민주화운동 결과 조금씩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경제인들은 신년에 청와대로 세배를 가 수천억원을 뜯겨야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해재단 아닌가 또 그 者의 고향인 검찰과 안기부등 공안당국은 국민들을 두둘겨 패서 간첩을 만들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했다. 삼청교육대는 또 어떤가. 백주대낮에 애먼사람 4만여명을 붙잡아가 백여명을 죽이지 않았는가? 공포정치의 원형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두환시대의 대한민국이었다.

 

그 者가 그토록 칭송하는 시스템이 이런것이라면 그 者 역시 히틀러와 전두환의 전처를 밟아 학살과 공포정치를 하겠다고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 아닌가?

 

오호 통재라!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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