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어머니 대자연

여인두 2024. 3.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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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찍은 사진과 오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수 없이 많은 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날들도 있었고 상처받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날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기억의 파편들만을 남겨놓고 멀리 떠나가버렸다.  

그런데 내가 기억의 파편을 부여잡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동안 대자연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자연이라고 상처가 없었으랴마는 그 상처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스스로를 치유하며 뭇 생명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모습에 어머니대자연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문뜩 나를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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