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끝나고 돌아오는 길
좁은 자취방으로 직행하기 싫어 한강공원을 산책중 이다.
마침 한강대학가요제가 진행 중이었다. 연예인 이영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그러나 요즘 노래가 내 감성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한강의 석양도 제법 멋있고 그 석양을 배경으로 시간을 낚는 것인지 고기를 낚는 것인지 모를 강태공의 느린 손놀림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숲 속 저 멀리 보이는 국회의 돔은 아직 열릴 기미가 없다. 저 돔이 열리면 로봇 태권V가 짠 하고 나타날까? 아니 나타나야 한다. 내 어린 시절 믿음에 저 돔은 응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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