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8코스의 끝은 '민족 자존의 고장 조천읍' 만세동산이다.
이 길을 오는데 폐허가된 옛집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웃고 울고 떠드는 소리, 아침 일찍 물질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서두르는 엄마의 다정한 잔소리, 술 한 잔 거나하게 걸치고 들어오는 아빠의 흥얼거림 등 온갖 소리들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은 영화도 없고 영욕도 사라진 외면받은 집.
만세동산에 우뚝 선 탑과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치 앞의 미래를 내어볼 수 없듯 이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민족의 자존을 버린다면 우리에게 돌아갈 집이 있겠는가?
윤석열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래서 '3년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나저나 다시 시작이다. 19코스 그 험한 길 위에 내 몸을 맡긴다.
가자 벗들이 기다리는 함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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