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을 게첩하는 데는 이골이 났다. 아마도 전라도 근동에서는 나보다 더 프랑을 잘 게첩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당의 프랑게첩(내 이름이 안 들어갔어도)은 내 몫이 되었다. 물론 비용문제도 한 몫 했다.
아무튼 종일 회의(목포시민주권행동)와 프랑게첩으로 씨름을 하다 집으로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막걸리 한 병을 앞에 두고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시청했다.
스포츠만큼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것은 없다. 특히 국제대회에서의 승리 장면은 상대가 누구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최고의 명약이다. 국뽕이라고 비판을 하지만 눈물 질질짜는 국뽕보다는 훨 낫다는 주의다.
스포츠에서 국뽕의 혜택은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개인적으로 거부하는 것 또한 자유다. 그러나 잘사니즘은 다른 문제다. 잘사니즘의 주체가 '누구나'로 확장되는 건 곤란하다. "왜? 누구나 잘 살아야지 누구는 못살고 누구는 잘 사는 것이 맞냐"고 반문을 할 수 있다. 백 프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잘 사는 사람들은 잘사니즘 이전에도 잘 살았고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잘 살고 있다. 그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못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잘 살게 할 것인지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보수의 주장처럼 파이를 키워 잘 사는 사람들이 더욱 잘 살게 돼 그들이 쓰는 돈으로 못 사는 사람들이 먹고 살 것이라는 소위 낙수효과는 없다는 것이 증명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민주당이 본인들을 진보라 주장한다. 진정 민주당이 진보이고 싶다면 스포츠나 영화에서의 국뽕을 재현하려 하지 말고 잘사니즘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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