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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56일(전기원노동자)

D-day 56일 오전 신흥동에서 인사를 하는데 어떤분이 다가와 조용히 물으십니다. "여인두 이름 진짜에요?" "네 진짭니다." 그랬더니 조용히 웃으십니다. 요즘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종종있습니다. 이름이 워낙 독특하다보니 재미가 있으신가 봅니다. 사실 청소년기까지 이름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 성격이 다소 내성적인 이유도 아마 학창시절 이름으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일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제 이름으로 유희를 즐깁니다. 오늘도 제 이름이 맞냐고 물어보시는 분께 "별명이 '두여인'입니다"라고 농을 쳤습니다. 그나저나 신흥동에 갔더니 쌍둥이 아빠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성실하고, 일 잘하고, 그야말로 나무랄데 없는 시의원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

D-day 57일(선창)

D-day 57일 삼학도에 정박중인 어선의 집어등이 밝게 켜져 새벽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새벽인데도 항동시장 상인들은 바삐 움직입니다. 덩달아 제 발길도 빨라집니다. 시장에 나와보면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치하는 사람이 또는 기업의 오너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제가 새벽마다 만나는 노동자들과 시장 상인들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이들이 멈추면 세상이 멈추고 말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이치임에도 세상은 이들을 소외시킵니다. 잉여인간 취급을 합니다. 생산의 주체고 유통의 주체인데 말입니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세워야 합니다. 부초같은 정치인들의 그 잘난 몇마디 말이 아니라 생산의 현장에서, 유통의 현장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노동자와 농민, ..

D-day 58일(박광웅의장님,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D-day 58일 목포MBC 유튜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장소를 잘못잡았습니다.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폐선부지에 운동 나오신 분들이 드문드문 적었습니다. 차라리 방송국에서 처음 약속을 잡은 동부시장으로 할 것을 그랬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이렇게 생각과 다른 결과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평화광장과 주변 상가를 들렀습니다. 따스한 봄날 한가로운 시민들과 달리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이리저리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내 모습이 가끔은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대의원대회를 찾아 인사를 드렸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색깔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파란색과 빨간색 두 색만이 우리 사회를 대변..

D-day 59(동광농장)

D-day 59일 코로나 엔데믹이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매일 2~30만명씩 확진자가 나와도 벚꽃 구경 인파는 몰려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고백하건데 그동안 저는 시의원 두 번 했다고 인지도가 조금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더 뛰어야 하는데 거리두기가 풀리고 있어 다행입니다. 더 다행인 것은 아직 코로나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쭉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교회와 성당을 찾아 교인들께 인사드리고 오후에는 어제처럼 동원농장에서 벚꽃 구경나오신 시민들게 인사드렸습니다. 일요일 마지막 일정은 마지막 기차로 내려오시는 분들을 뵙는 것이었습니다.

박광웅의장님

박광웅의장님께서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80~90년대 독재와 맞서 싸우던 시절 목포지역의 큰 버팀목이셨는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 의장님으로 모시고 함께했던 시간들을 되새겨봅니다.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시절이였습니다. 가진 것은 없었으나 마음만은 넉넉해 함께 나눌 수 있었고, 서슬 퍼런 공안정국하에서도 서로를 북돋으며 내일을 기약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박광웅의장님, 임기준목사님, 김현삼목사님, 박심배의장님 그립고 그립습니다.

목포 이야기 2022.04.02

평화바람 봄바람

89년 이후 그동안 먼발치에서만 바라 보았던 문정현신부님을 바로 옆자리에서 뵈었습니다. 팔순이 넘으셨음에도 여느 청년 못지않게 조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시는 모습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신부님은 3월 15일부터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 봄바람’으로 전국을 순례중이십니다. ‘빼앗긴 노동, 인권, 생태, 평화의 새바람, 봄바람, 일어나, 함께 해요.’ 라는 구호로 노동, 인권, 생태, 평화를 위한 투쟁 현장을 방문하고 계십니다. 오늘 목포 문화공간 '오즈'에서 있었던 신부님과의 만남에서 제 눈과 귀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포털에서 문정현신부님을 검색하다가 신부님에 관한 시 한 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늘 문신부님과의 만남 후기는 이 시 한 ..

세상 이야기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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