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애야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여인두 2024. 7. 18. 18:09

 

애야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궂은 비 내리는 날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하루종일 앉아있다.
집을 잃었나
아니면 잠시 폭풍을 피해 피난을 왔나
방충망을 흔들어 보내주려다
매미가 이곳에 온 사연을 몰라 그냥 두기로 했다.

옛 선비들은 매미에게 文ㆍ淸ㆍ廉ㆍ儉ㆍ信의 다섯가지 덕(五德)이 있다고 했는데 한낱 미물에게서도 교훈을 찾으려는 지혜가 엿보인다.

이런 매미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에 대비해 다양한 요리법이 연구되고 있고, 이미 미국이나 동남아등에서는 식용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오늘 우리집을 찾은 매미는 시끄러운 곤충이 아닌 귀한 손님이다.

[머리에 홈처럼 파인 줄을 갓끈과 비슷하게 보아 지혜가 있을 듯하여 첫째 덕목을 문(文)으로 보았고, 나무의 수액만을 먹고 자라므로 잡것이 섞이지 않고 맑아 청(淸)이 그 둘째 덕목이며, 다른 곡식을 축내지 않으므로 염치가 있으니 셋째 덕목이 염(廉)이고, 살 집을 따로 짓지 않으니 검소하다고 보아 검(儉)이 그 넷째 덕목, 계절에 맞춰 오고 가니 믿음이 있기에 신(信)이 다섯째 덕목이라고 보았다.(진나라 육운의 한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