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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이야기 289

목포 바다

문득 보고 싶어 졌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수평선 우렁찬 파도소리 아니다. 그곳은 동해바다 엄마 옷에 묻어있는 비릿한 생선냄새 갯내음 잔뜩 품은 목포의 질퍽한 바다 광주 촌놈 목포에 처음 왔을 때 어딜 가도 벗어날 수 없는 그 역한 냄새가 싫었다. 그런데 목포 떠난 지 1년 그 갯내음이 그리워 인천에 왔다 갯내음이 그리워지는 건 목포 내려갈 때가 가까워졌다는 뜻

목포 이야기 2023.10.19

목포시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시민공론화위원회

오랜만에 목포 이야기다. 최근 목포시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시민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목포시내버스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는 목포시가 양성평등법과 함께 스스로 만든 조례인 ‘목포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위반해 원천 무효라고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첫째, 4가지 선정기준의 근거가 무엇인가? 전문성, 상시 참여가능성, 다양성, 적극성으로 구성된 기준은 누가 봐도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없고, 선정 주체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다시말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어 걸면 귀걸이’인 기준을 제시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자의적으로 뽑겠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압박면접도 아닌 지원서 한 장으로 그 사람의 적극성과 상시 참여가능성, 다양성을 어..

목포 이야기 2023.08.06

노회찬평전 북토크

노회찬평전 북토크가 목포에서 열려 노회찬재단 운영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축사를 했다. 5주기 주제인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는 6411처럼 투명인간 취급받던 약자들과 함께 했던 '노회찬 정치'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는지 응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노회찬의원님의 영상들을 찾아봤다.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 앞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줄이더라도 우리나라 근로 노동자 평균임금의 3배, 최저임금의 5배 가까운 액수입니다.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 "같이 잘 삽시다."란 그의 음성은 부드러웠고, 희망에 차 있었으며, 믿음직스러웠다. 기라성 같은 국회의원이 즐비하게 앉아있는 본회의장에서 그들의 폐부를 찌르는 기개 넘치는..

목포 이야기 2023.07.29

목포 (김선태)

* 木浦 - 김선태 이젠 아무도 말하지 않는 고목등걸처럼 캄캄한 너의 속살을 밟고 오늘도 유달산에 걸리는 파멸의 황혼 위로 아프게 돌팔매질을 한다 어둠 속에서 어둠의 사슬에 묶여 쓰러져 잠든 시간의 어디 쯤인가 빛바랜 삶을 거머쥔 깃발들이 만사(輓紗)처럼 항구에 나붓기는데 가신 님 오지 않아 기다림은 부두에 졸고 가물거리는 기억들이 하나 둘씩 바다 깊숙히 가라 앉는다 떠도는 말들이 바람이 되어 파도를 몰고 오는데 몸 사려 가시 돋힌 나날들이 기다란 영산강처럼 질펀하게 흐르고 매운 바닷바람 불면 짠물 한 됫박씩 마시고 모르는 곳으로 눈 돌리며 숨 죽인 거리 너는 외곬으로 바다같은 슬픔을 안고 목마른 울음만 안으로 안으로 훔쳐내고 있나 가슴 속에 한 웅큼씩 뜨거움을 감추고서 너는 또 어떤 시대의 아침을 향해..

목포 이야기 2023.06.22

공공 의대 설치 공청회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건으로 불리는 비극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의사수 부족에서 비롯된다. 특히 필수의료인력의 절대 부족 현상이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건을 부추기고 있다. 언제까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는가? 인구 천명당 의사수는 OECD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특히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 필수의료로 구분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모두 취약지로 구분된다. 전국 섬의 65%가 몰려있는 전남 서남권은 응급의료체계가 더욱 절실함에도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운동이 30여년간 지속되고 있으나 의사들의 밥그릇 챙기기..

목포 이야기 2023.06.01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로 원도심이 활기차다. 목포 희망의 상징 목원동 물장수, 옥단이는 이제 국제스타이다. 옥단이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목포 유달산에서 물을 길어다 평지의 도심에 날라주고 누가 부르면 달려가 허드렛일을 도와주며 살았던 실존 인물이다. 4마당에서는 못난이춤과 탈짓굿 공연이 진행중이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3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공연이 한창이다. 예전 태권도 공연과 달리 요즘은 스토리를 담아 공연을 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1마당에서는 소리꾼 장소영이 공연중이다. 얼씨구 좋다 이 길이 1년에 한 번 이렇게 북적거린다. 20여년 전만해도 목포극장이 있는 이 길과 차없는 거리는 연인으로 북적이는 거리였다. 내일까지 이렇게나 풍성한..

목포 이야기 2023.05.27

박광웅의장님 1주기

목포 민주화운동의 큰 어른이셨던 박광웅의장님 1주기 추도식을 위해 목포에서 차 타고 배 타고 1시간 30분만에 의장님 계시는 곳 비금에 왔다. 김현삼목사님, 임기준목사님, 박심배의장님... 8~90년대 서슬 퍼런 군부독재시대부터 목포 운동의 중심이셨던 어르신들이 한분 한분 우리들 곁을 떠나 별이 되셨다. 그리고 오늘은 김병균목사님 부고장을 받았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목포 이야기 2023.04.01

의과대학 신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일 모 방송에서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에 의대 신설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의대 신설을 검토하는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왜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인가? 이주호 장관은 의사과학자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우리나라에 부족한 것이 의사과학자뿐만이 아니다. 인구 1,000명당 의사수 2.5명으로 OECD(평균 3.7명) 국가 중 꼴찌 수준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전국 광역지자체중 의대가 유일하게 없는 지역으로 의사도 인구 1,000명당 1.75명으로 우리나라 평균 2.5명에 한참 부족하다. 이러한 현실은 애써 외면하고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미명하에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를 꼭 집어 의대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결국 의사협회의 ‘의사 수 확대 반대’를 꼼수로 넘어가 보겠다는 심산이 깔려..

목포 이야기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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