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341

비파

툭,비파 한 알이 땅 위로 떨어진다.누군가는 6월을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 노래했지만,목포의 6월은 '비파가 익어가는 계절'이다.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주황빛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면목포의 6월은 맛으로 물든다.뽀얀 속살을 살짝 깨물면새콤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 번지고그 전율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단단한 씨앗 하나,쉽게 다가서지 못할 목포의 고집이다.그래서일까,비파는 아무나 탐하지 못한다.손을 뻗는 이에게만 허락되는6월의 짧고 진한 맛.비파가 익는 골목,바다내음 따라 걷는 유달산 둘레길.낮에는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걷고,저녁엔 노을 풍경에 젖고,밤엔 항구의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목포로 오세요.비파도, 바다도,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풍경도당신을 기다립니다.

목포 이야기 08:21:46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재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

목포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재추진, 단호히 반대한다2024년 말 무산됐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계획이 다시 돌아왔다.2025년 6월 11일,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서가 영산강환경유역청에 재 접수됐다.시민들의 반대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는 물러서지 않았다.하루 48톤, 시간당 2톤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하는 시설.하루 100톤 미만이라는 이유로 환경영향평가도 피하겠다는 계산.감염 위험 폐기물, 인체 조직, 실험동물 사체까지 포함된 의료폐기물이 수도권에서 목포로 몰려온다.2차 감염, 장거리 운반에 따른 오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할 발암물질까지…결국 이 모든 부담은 지역 주민의 몫이다.목포시의회 전원이 반대했고, 시민들의 뜻도 분명하다.그런데도 사업은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이건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

목포 이야기 2025.06.20

“2026년 지방선거, 목포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위하여 — 진보 4당과 시민사회의 전략적 연합을 제안합니다”

어제 토론회에서 제안한 내용입니다.“2026년 지방선거, 목포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위하여 — 진보 4당과 시민사회의 전략적 연합을 제안합니다”◈ 제안 배경좌장을 맡아주신 존경하는 장시복교수님, 각 당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패널분들, 그리고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민교협 교수님들과 함께하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오늘 저는, 2026년 지방선거를 목포 정치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제안을 드리고자합니다.그간 목포의 지역정치는 민주당의 독점적 지배 구조 속에 고착되어 왔습니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 모두에서 경쟁은 실종되었고, 정치의 활력은 사라졌습니다.한때 무소속 시장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크게보면 민주당 방계라 할 수 있었고, 민주노동당(정의당)이 꾸준히 시의원을 배출하고 있지만..

목포 이야기 2025.06.18

진보 4야당 초청토론회

어제 목포대학교에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했습니다.진보 야4당 초청 토론회로 주제는 “6·3 대선 이후 정치는 무엇을 할 것인가?”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왜 다시 진보정치를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숙고의 시간이었습니다.첫째, 우리 정치 전반이 양당 독점 구도에 갇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정책경쟁은 사라지고, 정쟁과 혐오 정치만 남은 지금의 정치는 시민들로 하여금 '차악의 선택'만 강요하고 있습니다.이제는 정치의 구조를 바꾸는 것, 그 자체가 우리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이자 시대적 책무입니다.둘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목포시의회는 그간 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해 왔고, 민주노동당이 소수 의석을 지켜왔지만 독주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그래서 저는..

목포 이야기 2025.06.18

6·10항쟁 38주년

38년 전 오늘, 광장이 열리고 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그리고 또 다른 오늘, 다시 질곡에 빠졌던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힘으로 제자리를 잡았다.그날,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시작했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오거리문화센터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38년 전의 외침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거리마다 울려퍼졌던 “호헌 철폐, 독재 타도”의 외침은 남태령에서, 한남동에서, 여의도와 평화광장에서 "계엄철폐, 윤석열 퇴진"으로 바뀌어 더 큰 메아리로 돌아왔다.그리고 오늘 ‘자랑스러운 6월항쟁인상’은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가 수상했다.잊지 않겠다는 그 고요하고 단단한 다짐. 진실을 밝히려는 길 위에서 6월 항쟁의 정신은 여전히 숨 쉬고 있었다.민주주의는..

목포 이야기 2025.06.11

사회대개혁을 위한 목포시민선언문이 완성

사회대개혁을 위한 목포시민선언문이 완성됐다.지난 4개월간 4차례의 세미나와 선언문 작성을 위한 두 차례의 실무토론 그리고 오늘 최종 대표자회의를 통해 3대 원칙과 13대 실천과제를 비롯한 선언문 전문을 확정했다.사회질서와 제도가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해 선언문에 담아야 할 내용은 많은 대신 선언문이 갖는 형식적 한계로 인해 보다 더 풍부한 내용을 담아내지 못함은 아쉬움으로 남는다.선언문 전문은 17일 5.18전야제 때 발표하기로 해서 3대 원칙과 13대 실천과제만 올린다.사회대개혁의 3대 원칙.첫째, 지역소멸의 위기 극복 –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나아가자.둘째, 사회경제 민주주의 실현 –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고 모두의 삶을 개선하자.셋째, 참여민주주의와 평화공동체 강화 – 형식적 민주주..

목포 이야기 2025.05.15

청년공감버스

사회대개혁에 대해 말하고 싶은 청년들을 만나러 청년공감버스가 목포대학교에 방문했다.이번 내란 사태에서 청년들은 하나같이 연대의 힘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남태령의 청년들, 한남동의 청년들, 광장의 청년들이 느꼈을 그 연대의 힘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그 실체를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어렴풋이나마 과거의 연대가 벽을 허물기 위한 연대였다면 지금의 연대는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한 연대 정도로만 이해한다. 무엇을 만들까? N포 세대로서 더이상 포기하지 않고 연대를 통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청년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함께 어깨 걸고 가자고 다짐한다.청년을 훌쩍 넘어 장년이 되어버린 내가 청년공감행사의 사회를 보기가 힘이 들었다.

목포 이야기 2025.05.01

박래군

지금은 윤석열 이후를 고민하는 시간입니다.조기대선으로 시민들의 관심은 쏠리지만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바뀔 세상이었으면 노무현 때, 문재인 때 이미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야 가 아닌 이번에는 다를 수밖에 없이 시민들이 나서야 합니다.오늘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강연회는 어떻게 다르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정의당과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인문과예술의집 관해당이 함께 준비했습니다.시민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초대에 응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목포 이야기 2025.04.24

포도책방

작은 콘서트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름 부치기 좀 애매한 모임이 있었다.120여일간 고생한 목포시민주권행동 집행위원들이 그간 투쟁의 과정에서 서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오늘만큼은 집회 사회자나 진행자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소회도 밝히고 노래도 하는 좋은 자리였는데 함께 수고한 몇몇 집행위원들이 눈에 띄지 않아 서운한 그렇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초청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 따라 강남 온 기타리스트 2km의 현란한 연주도 감상하면서 포도책방의 아늑한 분위기에 취하는 모처럼 편한 쉼이었다. 아래 유튜브 주소는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기타리스트 2km가 연주하는 영상이다.https://youtu.be/AcD4y9Iq13U?si=UMRCmxAOqmBcap-A

목포 이야기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