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비파 한 알이 땅 위로 떨어진다.누군가는 6월을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 노래했지만,목포의 6월은 '비파가 익어가는 계절'이다.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주황빛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면목포의 6월은 맛으로 물든다.뽀얀 속살을 살짝 깨물면새콤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 번지고그 전율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단단한 씨앗 하나,쉽게 다가서지 못할 목포의 고집이다.그래서일까,비파는 아무나 탐하지 못한다.손을 뻗는 이에게만 허락되는6월의 짧고 진한 맛.비파가 익는 골목,바다내음 따라 걷는 유달산 둘레길.낮에는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걷고,저녁엔 노을 풍경에 젖고,밤엔 항구의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목포로 오세요.비파도, 바다도,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풍경도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