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482

농업인의 날

오늘은 빼빼로데이 이전에 농업인의 날이다. 굳이 무슨무슨 데이를 붙이자면 가래떡데이다. ‘농업의 기본’은 흙(土)이요, 이 흙토자를 해자하면 十과 一 이어서 농업인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했을 것이다. 가을걷이를 끝낸 농민들을 노고를 위무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그런데 산지 쌀값이 폭락해 농업인의 날인데도 농민들의 마음은 잿빛으로 변해있다. 작년 정부가 양곡법을 거부하면서 했던 산지 쌀값 20만원 지지 약속이 헌신짝이 됐기 때문이다. 오늘은 농업 현실과 농민들의 삶 그리고 쌀값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다. 사진은 선물받은 가래떡과 막대과자^^

세상 이야기 2024.11.11

다시 촛불... 그러나 다른 촛불

다시 촛불...... 그러나 다른 촛불...... 국정농단 세력에 맞서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8년전 촛불은 결국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잉태하고 말았다. 촛불 민심을 바탕으로 권력을 이양받은 문제인정권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으나 쥐어진 권력을 올바로 사용하지 못한 결과 민중들의 실망과 분노 그리고 저항을 불러왔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촛불은 그들만의 리그를 민중들의 리그로 바꾸는 촛불이어야 한다. 해방 이후 친일 지주들이 주류였고, 급격한 산업화 이후 매판자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치판에 민중들은 변방에 버려져 방임과 소외의 대상이었다. 이는 21세기 중반에 진입하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난 촛불 때를 복기해 보자. 민중들이 일어..

세상 이야기 2024.11.09

트럼프와 윤석열

결국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트럼프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거 막판 여론조사가 초박빙으로 나오면서 내 믿음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히든 해리스'들은 끝내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트럼프 2기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함께 더욱 강력해질 보호무역의 장벽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대단히 안타깝게도 우리는 지금 윤석열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건희 밖에 모르는 윤석열이 급변하는 정세를 타고 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건희의 작두 타기 신공으로 넘어가려 할까? 오늘 윤석열의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큰 것 한방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없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실낱같은 희망으로 지켜보고자 한다. 무능과 무책임, 무도한 3무 정권이 갑자기 유능해지지는 않겠지만 ..

세상 이야기 2024.11.07

윤석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윤석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점심을 이용해 윤석열 퇴진 촉구 선전전을 진행했다. 피켓을 들고 서있는데 시민 한분이 말을 건다. "윤석열도 불쌍한 놈이여... 마누라에게 잡혀갔고 찍소리도 못하고... 대한민국 남자 망신은 혼자 다 시키고... 망할 놈" 그분의 말에 동의 여부를 떠나 장님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는 용산이 아니라 서울구치소가 있는 의왕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세상 이야기 2024.11.05

옛 전남도청 현판

전남도청 현판에 총탄의 흔적이 뚜렷하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걸개 앞에 서있는 옛 전남도청의 현판은 역사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 문재학이 끝내 보지 못했던 그날을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아니한가? 5·18민중항쟁을 폄훼하는 무리들과 함께 학살자 전두환을 칭송하는 무리들과 함께 시민들의 주검에 침을 뱉는 무리들과 함께 그래서 그들이 대통령이 되어 그들이 집권여당이 되어 그들이 국영방송의 나팔수가 되어 또 5·18과 문재학을 짓밟는 세상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러다 5·18의 진실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을까 두렵기만하다.

세상 이야기 2024.10.17

하청 노동자는 '봉'인가

여전히 하청 노동자는 '봉'인가? 23년 3월 조선업 상생협약이 체결된 이후 조선업 하청 노동자들의 삶이 좀 나아졌나 했는데 그렇지 않은가 보다. 오늘 금속노조 전남조선하청노조 출근 선전전에 나온 유인물이 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삶의 단면은 보여주고 있다. 임금은 조금 올랐으나 다단계 재하도급이 더 늘어나 노동자들 고용불안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다루기 편한 이주노동자에게 의지한 채 내국인 숙련 노동자 확보 노력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각설하고, 2년여 만에 삼호중공업 서문 앞에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했다. 2년 새 이주노동자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삼호중공업은 공식적으로 30%가 이주노동자라고 발표했다지만 내 느낌으로는 두 명중 한 명은 이주노동자인 듯하다. 이미 공장이듯 농촌..

세상 이야기 2024.09.30

34.9도

30분도 안 걸었는데 벌써부터 등에 땀줄기가 흐른다. 오늘은 또 어떻게 무더위와 맞서야 할까?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큰 맘먹고 새벽 행차를 했다. 조금만 늦어도 더위를 핑계로 나설 수 없을 것 같아 눈 뜨자마자 집을 나섰다. 그렇다고 산행을 한건 아니고 해뜨기 전까지 시골길을 걷는 행보다. 그런데 해뜨기 전이라고 만만히 볼 날씨가 아니다. 길을 나서기 무섭게 손등에는 땀방울이 쏟고 등줄기엔 땀이 흐른다. 추석에 이런 날씨가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던 것 같다. 엊그제 목포 기상관측 이래 9월 날씨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34.9도라는데 한여름 날씨도 이렇게 더운 날이 별로 없었다. 이제는 추석때도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시대가 돼버렸다. 문명의 이기가 그나마 삶의 ..

세상 이야기 2024.09.18

2024년 세월호 추석 상차림

10년 하고도 딱 5개월이 지났다.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침부터 선거운동하러 경로당에 들러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할머니들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TV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어찌야 쓰까..." "워메 뭔 일이다냐..." 여기저기서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 자막과 앵커의 입에서 흘러나오면서 경로당 어르신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나 역시 '다행이다'를 수없이 되뇌이며 선거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뒤의 일은 정반대로 흘러 아직까지도 세월호의 불행한 참사는 진행 중이다. 오늘 희생 학생의 어머니 말씀처럼 지난 10년간 유가족뿐만아니라 모두가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왔는..

세상 이야기 2024.09.16

양준혁

곧 추석인데 아직도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이 폭염 속에서 일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에어컨 밖 세상이 지옥과도 같다는 사실을... 양준혁군이 죽었다. 어린 학생들을 더위로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그날 교실밖 온도는 섭씨 35도를 웃돌고 있었고 에어컨이 고장 난 급식실은 그야말로 찜통더위였을 것이다. 그는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나 쓰러지고야 말았다. 그런데 열사병 증상으로 쓰러진 그는 누군가에 의해 건물밖 화단으로 옮겨져 1시간 이상 방치되었다. 나무 그늘도 없는 그 화단에서 1시간여를 더위와 햇볕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의 곁을 지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알량한 관리자는 그의 집에 전화를 걸어 그를 데려가라고 했단다. 양준혁군의 죽음은 명확히 중대재해다. 중..

세상 이야기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