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하루 기나긴 하루였다.간밤에 전해진 비상계엄 소식에 밤을 꼬박 세고 아침부터 시민단체들과 대책회의와 기자회견 그리고 촛불까지 하루가 24시간이어서 다행이었지 그 이상도 부족할뻔했다.실패한 쿠데타의 이유야 차차로 밝혀지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주도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반란세력에 대한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반격에 당할 수 있다.이미 여당은 반란세력의 탄핵을 당론으로 반대했다.오늘 하루도 길어질 예정이다.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2.05
윤석열 퇴진 피켓팅 정의당 당원들이 전국 동시다발로 윤석열 퇴진 피켓팅을 진행했다.따뜻한 음료수를 사다 주시는 분, 인증샷을 찍어주시는 분, 화이팅을 외쳐주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아직 박근혜때처럼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반응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북풍한설을 예상하고 나갔는데 당 점퍼가 무색하게 푹한 날씨였다.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2.02
글래디에이터 2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 정부가 강제(?)로 정해준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글래디에이터 2, 24년 전 러셀 크로우에 푹 빠졌던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 그 감흥을 기대했다. 아니 사실은 리뷰 몇 편을 읽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작의 감독인 스콧을 믿었다. 그런데 괜히 봤다는 실망감이 앞선다.누가 헐리우드 영화 아니랄까 봐 스케일은 크고 웅장하다. 그러나 이야기가 자꾸 끊긴다. 그리고 주인공인 루시우시의 성장 즉 각성이 너무 평면적이고 맥락이 없다. 그나마 시작할 때 해상 전투씬이 볼만하다고 했는데 용두사미라고나 할까! 하다만 느낌이다.또, 루시우스가 왜 로마의 꿈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머니를 만나서 아니면 아버지가 막시무스(1편의 러셀 크로우)라는 사실을..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1.28
오봉산 오봉산 정상에 올라 '세종의 아침'을 만난다. 울긋불긋 야단스럽게 변해버린 산중에 때를 잊은 코스모스가 쓸쓸히 피어있다. 계절을 잊었는가 미련이 남았는가 남들은 떠났는데 홀로이 피었구나 산중에 보아줄이 없음이 안타깝다 미련은 털어내고 내년에 보자꾸나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1.17
조선노동자 출근 선전전 매주 수요일 조선노동자 출근 시간에 맞춰 선전전을 진행한다. 요즘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노동자들의 옷이 두툼해지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는 즉 유인물을 받지 않고 패스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그래도 투쟁!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1.13
구중궁궐 구중궁궐의 담을 넘어라. 그 속에서 또아리를 틀고 국정농단으로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무리들을 척결하라! 임금이 다스리는 시대도 아닌 정보화 시대에 스마트폰 몇 번 두드리면 성난 민중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구중궁궐에 갇혀 구실을 못하는 이가 갑자기 생각난다. 아참! 그는 王이 되고 싶었지...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1.09
요양보호사 현장실습 요양보호사 과정의 마지막인 현장실습을 마무리했다.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왜 사는가?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1.04
암태모실길 암태모실길을 걷는다. 길에서 만난 모든 것이 반갑기만 하다 쑥부쟁이며 미나리꽃과 엉겅퀴꽃 그리고 나팔꽃과 갈대까지 심지어 낮선이의 출연에 잔뜩 긴장한 도둑게도 반갑다.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1.03
자화상 용산역에서 내리고 지하철을 타고 그 익숙했던 일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약속시간은 멀리 있고 장소는 가까운지라 구경삼아 국회 주변을 배회하다. 국회도서관에 전시된 한강 특별전에서 한강의 시 한 편을 읽는다. 자화상. 2000. 겨울 / 한강 초나라에 한 사나이가 살았다 서안으로 가려고 말과 마부와 마차를 샀다 길을 나서자 사람들이 말했다 이 보오, 그쪽은 서안으로 가는 길이 아니요 사나이가 대답했다 무슨 소리요? 말들은 튼튼하고 마부는 노련하오 공들여 만든 마차가 있고 여비도 넉넉하오 걱정 마시오, 나는 서안으로 갈 수 있소 세월이 흐른 뒤 저문 사막 가운데 먹을 것도 돈도 떨어지고 마부는 도망치고 말들은 죽고 더러 병들고 홀로 모래밭에 발이 묻힌 사나이가 있다 마른 목구멍에 서걱대는 모래흙, 되짚어갈 발..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0.20
한강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열광하다가 한강의 소설 한 권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내 문학적 빈곤을 반성하며 '한강' 마지막권을 읽기 시작한다. '한강' 이후 '혼불'을 읽을 계획이었으나 '소년이 온다'로 급 수정했다. 여인두의 시시콜콜 20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