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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두의 시시콜콜 418

실업 첫날

익숙한 생활에서 해방(?)된 첫날, 폐업한 카페에서 한 시간, 텃밭에서 한 시간 그리고 산과 들에서 수렵과 채집 한 시간 이렇게 오전은 잘 버텼다.무안읍에 있는 문 닫은 카페... 내게 운영 해보라는데 어떨까?텃밭에서 지주도 세우고... 물도 주고... 드디어 호스를 손으로 틀어쥐고 안해도 된다. 100년쯤 뒤처진 문명의 혜택을 본다.6월 내 최애 포리똥딸기도 널려 있다당근이 산삼인듯 작년에 씨 뿌리고 포기했는데...

이별할 준비...

책상을 정리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려니 왠지 허전하다. 다들 이런 마음이겠지... 약속 없는 날, 텅 빈 집에 가기 싫다고 밤늦은 시간까지 너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던 날이 얼마나 많았니 그때마다 단 한 번도 싫은 기색 없이 내 넋두리를 다 받아줬던 너였는데 너 와도 이제 이별이구나 너에게 남아있는 내 흔적을 지우면서 한편으로 고마웠고, 또 한편으로 미안했다. 하필 나를 만나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었으니 너는 또 얼마나 답답했겠니... 그런데 너는 알까? 네가 답답해할수록 나는 절망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네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던 내 모습 기억나지.... 그 시간도 이제는 그리움이겠구나 나와의 이별 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들랑 그의 영감이 되고, 그의 연인이 되어주..

여의도 한강공원 산책 중

토론회 끝나고 돌아오는 길 좁은 자취방으로 직행하기 싫어 한강공원을 산책중 이다.마침 한강대학가요제가 진행 중이었다. 연예인 이영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그러나 요즘 노래가 내 감성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한강의 석양도 제법 멋있고 그 석양을 배경으로 시간을 낚는 것인지 고기를 낚는 것인지 모를 강태공의 느린 손놀림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숲 속 저 멀리 보이는 국회의 돔은 아직 열릴 기미가 없다. 저 돔이 열리면 로봇 태권V가 짠 하고 나타날까? 아니 나타나야 한다. 내 어린 시절 믿음에 저 돔은 응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삿날 짜장면

북적이던 사무실이 휑하다. 정의당의 희노애락을 함께했을 이 모든 것들이 그리울것이다. 저 자리 어딘가에 노회찬의원님이 앉아 '어딜가냐고, 가거들랑 이번에는 제발 잘 하라고, 민중들이 곁을 내주는 그런 당을 만들어 돌아오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래 힘을 내자! 이삿날은 짜장면이라는데 곱배기로 먹고 힘을 내자!

5·18 광주에 서다

5·18민중항쟁 44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광주에 왔다.광주 시내버스노선중 518번이 있다. 망월묘역부터 상무대까지 운행하며 518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노선이다. 노선도를 보니 80년 당시 내가 걸었던 곳도 여러곳 있다.518번 버스를 타고 민주평화대항진 출발장소인 북동성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벌써 대행진 출발 준비중이다.행진중 주먹밥도 먹었다. 밥에 깨만 살짝 뿌려놨는데 고소하다.행진중... 정의당은 맨 마지막에서 출발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조형물이다.세월호 참사로 별이된 304명을 기리는 조형물도 있다. 그렇다 5·18과 세월호와 이태원을 이렇게 연결되어있다.80년 당시 헬기 기총사격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전일빌딩이다.전야제가 시작됐다. 또 눈물이 난다.김준우대표 강은미의원..

명주달팽이 키우기 1년

무안 텃밭에서 따온 상추와 함께 서울 자취방으로 온 지 딱 1년, 그동안 신선만 채소 공급하느라 힘들었다. 이건 내 생각이고 애는 갑자기 납치돼서 1년 넘게 갇혀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조그마한 공간에서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음식만 제공하면서... 보통 명주달팽이 수명이 2년 내외라는데 반을 나랑 같이 살았다. 나도 서울생활 정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애를 어떻게 하지 다시 텃밭으로 돌려보내? 아니면 목포집에서 계속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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