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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두의 시시콜콜 418

꽃이지네

햇볕은 따스한데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다.점심시간 사무실을 벗어나 산책을 하는데 철쭉이 지고 있다.오랜만에 꽃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개나리, 진달래, 벚꽃등을 언뜻 본 것 같은데 벌써 철쭉이 지고 있다.올봄은 이렇게 본 듯 만 듯 꽃을 지나쳐갔다.어떤 후배는 내가 SNS에 꽃사진을 올리면 ‘그만큼 서울 생활에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 짠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그런데 올봄은 꽃 사진을 올릴 시간도 없이 흘러가 버렸다.김광석의 꽃처럼...「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지네 눈물같이겨울이 흝어간 이곳 바람만이 남은 이곳에꽃이 지네 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겨우내 묵혔던 텃밭에서 다시 농사를 시작한다. 그동안 서울생활 중간중간 가끔 들르는 게으른 농부였다면 올해부터는 매일매일 텃밭을 가꾸는 부지런한 일꾼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이 작은 공간뿐만 아니라 내 생활 전부가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실현 될 수 있도록 다시 지역을 일구는 일꾼으로 거듭날 시간이다.

태백산맥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 적막은 깊고, 무수한 별들의 반짝거리는 소리인 듯 바람소리가 멀리 스쳐흐르고 있었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또다시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이렇게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기나긴 투쟁이 시작되는구나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이 순간이 어쩌면 그렇게 지금 내 상황과 딱 맞아떨어질까? 당분간 짙은 어둠 속을 걸어가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도 20여년에 걸친 진보정당 활동 과정에서 처음 맞이하는 암흑기다.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조급해하지 말자, 긴 호흡으로 역사 앞에 서자,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된다고 하지 않던가! 나의 ..

거리유세

8차선 사거리가 퇴근하는 차들로 빽빽하다. 모두들 힘든 하루를 뒤로한 채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아니면 친구나 연인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고 있을것이다. 그들이 지금 내 말을 듣고 있을까? 가끔 창문 밖으로 호응해 주는 사람들이 반갑다. 때론 손으로 X자를 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게의치 않는다. 내가 정치적이듯 그들도 정치적일 테니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아픔이 베어난다. 녹색정의당이 그간 대중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항상 고생한다는 말과 함께 그러나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무엇무엇 때문에 더 큰 당에게 표를 줘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냥 '너희들 싫다. 너희들이 잘못했다'는 말만 되돌아온다. 그렇다고 우리보다 특별히 잘한 당도 없는..

우리를 닮은 후보가 그립다 못해 마렵다.

어제까지 사전투표에 1385만명(31.3%)이 참여해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투표율에 기후위기 극복과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투표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직 반수 이상이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아래의 칼럼을 추천한다. 꼭 읽어보시고 투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우리 닮은 후보’가 그립다 못해 마렵다 사법 리스크·방탄·종부세 내는 후보 없는 녹색정의당, 선거 공보물을 뜯어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파랑과 빨강 두 정당 후보자만 나붙은 선거 벽보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주위로 노란 산수유꽃만 가득했다. 직장 근처에 살던 때를 빼고 나는 지난 세기부터 쭉 수도권의 한 동네에 거주한다. 어느 선거든 3당, 4당 혹은 풀뿌리나..

희망과 절망 사이 우리 정치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수저로 계급을 나누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분명 금수저보다 흙수저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흙수저는 금수저가 되고자 하고 금수저는 다이아몬드수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의 수레바퀴에서 살고 있다. 아무리 사람들이 욕망의 수레바퀴 위에 살고 있어도 정치는 정도를 가야 하지 않을까? 금수저가 아니라 흙수저를 대변하는 국회를 보고 싶다는 희망은 허망일까? 오늘 나온 기사를 보면서 우리 정치는 결국 소수의 금수저들에게만 열려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 뉴스타파 인용 - [종합부동산세 낸 출마자 27%. 종부세 납부자는 국민의 2.7%. 10배 과잉대표. 22대 총선 후보 중 종부세 납부자 비율 국민의힘 44.5% 조국혁신당 32% 개혁신당 24.5% 더불어민주당 22.4% 새로운 미래 20.5% “10명이 넘..

책임있는 정치인 한동훈(?)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이 오늘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을 만나 한 말이다. 의사파업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책임있는 정치인'께서는 무엇을 하다 이제야 나서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항간에 소문으로 퍼져있는 한동훈 중재론의 시간이 도래한 것인가? 녹색정의당은 의사파업 직후부터 의사들의 복귀와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를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해 왔다. 우리나라 의료문제는 단순히 의사 수의 증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의료수급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의대와 대학병원 없는 지역인 전남에 의대설립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을 의사단체와 정부 또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밀실협상으로 해결할수 없다. 이들에게..

노동 선본 발대식

목이 메었다 '흔들리지 않게'를 부를 때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나순자, 이보라미, 권영국 후보의 결의 때도...... 왜, 목이 메었을까? 당이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오늘 우리의 각오 보다 더 냉혹한 현실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이 사람들이 모이면 못 해낼것이 없을것 같은 벅참이었다. 이 동지들과 함께 기필코 어둠을 뚫고 말리라는 결기였다. 눈물을 떨치려 더 큰 소리로 따라 부르고 연호하면서 노동선본 발대식을 마쳤다. 녹색정의당의 22대 총선은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 아니라 노동자가 승리하고, 민중이 승리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를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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