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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이야기 86

졸업

첫째와 막둥이 졸업식, 막둥이 졸업을 끝으로 연산초등학교와의 12년 인연도 막을 내린다. 첫째가 연산초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막둥이 졸업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그때는 저나 나나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많은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 학부모라는 딱지를 떼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내 나이 60이 넘어야 뗄 수 있으니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의 학교가 멀어 졸업식장에 가지 못했더니 쓸만한 사진이 없다. 첫째와 막둥이 졸업 축하한다. 그리고 기숙사 고2도 좀 더 고생하자!

우리집 이야기 2024.01.06

아들과 탕후루 그리고 취준생

아들이 오랜만에 아비를 만나러 왔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후 두 번째다. 첫 번째 왔을 때는 가을비를 흠뻑 맞혀 보낸 기억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몸살감기가 쎄게 찾아와 병원에만 머물다 갔다. 남들은 수시다 뭐다해서 빠쁜시기에 취업준비를 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넌지시 물어본다. “괜찮아?” “응!” 짧게 대답했지만 괜찮을리가 있겠는가 그 짧은 대답을 듣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돈다. 아들의 선택이었지만 부모가 더 바지런을 떨어 선택한 학교였다.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아들 얼굴을 잠시 외면한다.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이 왠지 나를 닮아 더욱 슬퍼 보인다. 나는 어떤 아비로 기억될까? 자신이 없다. 1박 2일간 아들의 가장 밝은 모습이 탕후루를 먹을 때였다. 아직..

우리집 이야기 2023.09.19

일주일간의 이별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전국순회투쟁단 일원으로 집을 일주일 넘게 비우게 됐다. 생각이 많았다. '애를 데리고 가?' '내가 없으면 이 무더위에 누가 챙겨주지!' '데려간다고 해서 뾰죡한 수가 생기나' 고심 끝에 애를 믿고 두고 가기로 했다. 전국순회투쟁 내내(or 가끔) 생각을 했다. '잘 살고 있을까' 돌아와 보니 패각 입구를 틀어막고 숨어있었다. 그래도 모습을 보일 때까지는 안심을 못해 물속에 넣었더니 10여분이 지나 머리를 내민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동거는 지속된다.

우리집 이야기 2023.07.09

월선리 텃밭 가는길 수국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정의당 전국순회투쟁단 일정이 오늘부터 제주에서 시작됐다. 나도 순회투쟁단 일원이다. 그런데 제주에 있지 않고 지금 월선리 텃밭에서 한가로이 꽃구경이다. 일정상 전국 순회 때 쓸 차량을 제주로 가져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서울에서부터 목포까지 혼자 4시간을 운전하고 바로 텃밭으로 향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나 농사를 짓는 일이나 사람의 손이 적당히 가야 한다. 옆집 텃밭 옥수수와 고추는 풍년을 예감케 하는데 우리 텃밭 옥수수농사와 고추농사는 흉작을 넘어 망해버렸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주인이 서울에서 가끔... 주말농장이 아니라 달에 한번 들를까 말까 한 텃밭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저 상추라도 수확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울 뿐...텃밭 가는 길에 수..

우리집 이야기 2023.07.02

동거 50일

동거를 시작한 지 오늘로 50일째 우렁이 각시라도 나타나 내가 빠져나간 자리를 청소해줄지 알았는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신선한 채소와 당근, 오이 슬라이스를 공급하기 위해 무안 월선리 텃밭을 오가며 열심히 조공을 바친다. 가끔 3~4일씩 출장을 갈 때면 걱정도 됐지만 그때마다 달팽이 집 입구를 막고 동면(?)에 들어가 내가 깨울 때까지 나오지 않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달팽아! 좁고 불편한 집이지만 앞으로 100일도 건강하게 맞이하자

우리집 이야기 2023.06.28

콩나물 관찰 일기

자취생활중 콩나물 키우기에 도전했다. 5일 만에 수확을 해 냄비에 신비의 묘약을 넣고 콩나물국을 끓였는데...맛이 끝내주게 없었다. 역시 셰프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콩나물이 아직 반이 남았는데 어떻게 요리를 해 먹지...첫째 날, 콩을 하루동안 물에 불린 후 콩나물시루에 안친다.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은 정시에 줄 수 없어 출근 전과 퇴근 후 열심히 줬다.둘째 날, 꼬물꼬물 뿌리가 보인다. 색이 약간 변해서 더운 날씨에 익어버렸나 고민을 했으나 그것은 아니었다.셋째 날, 대가리를 치켜세운 놈들이 있다. 우후죽순이 아니라 우후콩순이다.넷째 날, 콩나물이 맹렬한 기세로 커가고 있다. 물을 제때 주지 않아도 잘 큰다.다섯째 날, 먹음직 스럽게 컸다. 1차 수확 완료

우리집 이야기 2023.06.26

월선리 텃밭

텃밭 오이가 제법 튼실하게 익어갑니다. 그러나 게으른 농부는 기다리지 못하고 낼름 먹어치웁니다.방울토마토도 열매를 맺고 주인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역시 그만두지 않습니다. 약간이라도 익었다 싶은 방울토마토는 그 게으른 농부의 입으로 들어갑니다.가지는 아직 덜 여물어 다행히 피해를 모면했습니다.상추들은 오늘도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게으른 농부의 욕심은 끝도 없나 봅니다.고추와 애호박도 익어갑니다.

우리집 이야기 2023.06.19

지지대

지지대를 만들어 줬는데 왠지 부실한 느낌이다. 그래도 오이와 고추, 방울토마토는 잘 자라고 있다. 다음에 오면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예쁜 꽃을 매단 채 오이가 열려있다. 그런데 아래 열린 오이는 누렇게 떠 있다. 땅에 닿아서 그런가 싶다.역시 고추는 부실하다. 옆 텃밭의 고추는 크고 실속있게 보이는데 말이다그냥 심어만 놨을 뿐인데 방울토마토는 튼실하기가 그지없다.옥수수가 쑥쑥 자라고 있다.텃밭 전경

우리집 이야기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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