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101

노후 보장 보험

3박 4일간의 꿀 같은 연휴 마지막은 집에서... 결혼하고 20여년만에 어린이가 없는 관계(막둥이가 올해 중학교 입학)로 비 오는 어린이날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이틀을 밖으로 돌다 보니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마지막 날은 내 노후를 위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알콩달콩 문어숙회와 사케 한 잔으로 노후를 위한 보험을 들었다^^

우리집 이야기 2024.05.07

벳푸로 떠나다-2

아침 일찍 마을 온천장. 100엔, 우리돈으로 900원도 안 되는 곳이라 모험 삼아 가봤는데 제법 가성비가 좋았다. 유명 온천을 가봐야 사람도 많고 물도 깨끗하지도 않았는데 이곳을 이른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깨끗한 온천수를 독점할 수 있었다. 조합원(마을주민)은 무료 비조합원은 100엔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보고 매일같이 천연 암모니아수로 온천을 할 수 있는 이 마을 주민들에 대한 찰나의 부러움이 스쳐갔다마을 온천탕 시설은 좀 이래도 온천수는 대형 온천탕과 같다는 느낌이었다.이곳은 좀 고풍스러고 역사가 있는듯한 온천탕 입장료가 300엔 그 외에도 200엔 짜리 온천탕도 갔다.

우리집 이야기 2024.05.01

벳푸로 떠나다-1

어머님 모시고 떠난 벳부 온천여행을 우여곡절 끝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형님, 동생들 포함해 가려고 했다가 동생들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형님만 가는 것으로 하고 티켓팅 완료, 그러나 형님도 못 가신다고 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환불을 하고 갈까말까 망설였다. 그러나 어머님 연세가 연세인지라 이번에 못 가면 이제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인원은 어머니, 아내, 나 단촐한 3인으로 여행의 테마는 어머니 건강을 생각해서 이곳저곳 구경하지 않고 편하게 쉬면서 온천을 즐기자로 정했다.무안국제공항에서 6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 광주에서 어머니 모시고 내려오는데 광주를 갓 벗어났는데 어머니께서 틀니를 집에 두고 오셔서 다시 광주로 유턴했다 오는 바람..

우리집 이야기 2024.04.30

여승준 홍일중 기숙사 입소

응석받이 막둥이가 헤어지기 싫었을까? 생전 보이지 않던 눈물을 보였다. 그러겠지 이제 겨우 13살인데 엄마랑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이겠어... 그런데 엄마는 좋겠다. 아들 셋 직장이다 기숙사다 해서 다 보내고 남편도 서울로... 집이 갑자기 커 보이겠다. 막둥이 기숙사 보내는 기념으로 둘째(도 기숙사 생이다)랑 같이 초밥집에 왔다. 이 많은 접시중에 엄마, 아빠는 단언컨대 다섯 접시밖에 안 먹었다. 오늘처럼 서울행 KTX가 이렇게 느린 적이 없었다.

우리집 이야기 2024.03.03

담양군 무정면 정석리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대나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담양 어딘들 대나무 없는 곳이 있으랴마는 하필 선친을 대나부밭 근처에 모셔서 대나무와의 전쟁을 해년마다 벌이는 것이다. 그러다 7~8년 전 진달래와 개나리를 비탈진 경사면에 심으면서 그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문제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나무와 기타 잡목들을 베기 위해 3월초에 들렀다. 추석 성묘 때나 다시 오는 입장에서 개나리, 진달래 꽃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오늘도 고장 난 예초기 때문에 1시간짜리 일을 3시간에 걸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런 내가 애처로왔는지 개나리 꽃망울 두개가 수줍게 나를 배웅한다.

우리집 이야기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