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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귀성길

서울역 양손에 바리바리 싸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 손에 들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머금고 있는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시민들을 배웅하고 강서로 오는 길,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명절과 무관한 듯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명절에 집에 가지 못하는 이들의 심정이 궁금했다. 사실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오후에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 뒤끝이라 한참을 기침을 하더니 명절 장만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손 큰 시어머니에 둘째지만 맏이역할까지 떠안은 며느리의 절규에 가까운 잔소리(?) 아니 하소연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다.선거 끝나면 바로 내려가겠다고 사정사정하고서 전화를 끊고 다시 선거운동을 준비한다.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본선거 기간이다. 힘들고 어려운 조건이지만 꼭 좋..

카테고리 없음 2023.09.28

차라리 이번 선거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당당히 선언하십시오.

정의당 제88차 상무집행위 모두발언 차라리 이번 선거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당당히 선언하십시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김태우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 의원이 이 선거에 대한 실권을 가지고 진두지휘 할거라 믿는 이는 없습니다. 안철수 의원을 내세워 아무리 중도 민심을 잡아보려고 해도, 우파 유튜버로 막말과 가짜뉴스를 일삼았던 범죄자 후보의 과거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진짜 선대위원장’이 나와야 합니다. 사법질서를 쥐락펴락하면서 유죄판결 석 달만에 사면과 재출마라는 희대의 코미디 연출자, 여당을 용산출장소로 만들고 선거 민주주의를 한방에 날려버린 윤석열 대통령은 수렴청정하지말고, 차라리 “이번 선거 선대위원장은 나다” 라고 당당히 선언하십시오. 이..

정의당 이야기 2023.09.26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참! 세상 힘들게들 산다. 저리 힘들게 올라가 맞이한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결국 두 세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의 세계관에서 비롯되었고 저들이 힘들게 올라가서 맞이할 세상 역시 안타깝지만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그 어느 중간 지점일 것이다. 어찌 됐든 인간의 직진 본능을 강서에서도 맞이한다.

9.23 기후 정의 행진

■ ‘Now or Never’, 기후재앙에 맞설 9.23 기후행진에 정의당이 함께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지금처럼 기후 위기가 시급한 문제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이전 정권들이 집권 기간동안 한 두 번 겪을까 말까 하던 최악의 폭우, 폭염, 산불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연례 행사처럼 찾아오고, 동쪽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서쪽에서는 전염병 대유행과 미세먼지가 우리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재앙 대응은 정치적 옵션이 아닙니다. 어제는 폭염으로, 오늘은 침수로, 내일은 가뭄과 산불로 우리 국민들이 죽어갑니다. 가장 급진적이고 전향적인 녹색 전환이 당장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녹색 시계는 아직도 멈춰있습니다. 지구가 영원히 그들의 탐욕을 견딜 수 있을 것이..

세상 이야기 2023.09.23

아들과 탕후루 그리고 취준생

아들이 오랜만에 아비를 만나러 왔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후 두 번째다. 첫 번째 왔을 때는 가을비를 흠뻑 맞혀 보낸 기억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몸살감기가 쎄게 찾아와 병원에만 머물다 갔다. 남들은 수시다 뭐다해서 빠쁜시기에 취업준비를 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넌지시 물어본다. “괜찮아?” “응!” 짧게 대답했지만 괜찮을리가 있겠는가 그 짧은 대답을 듣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돈다. 아들의 선택이었지만 부모가 더 바지런을 떨어 선택한 학교였다.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아들 얼굴을 잠시 외면한다.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이 왠지 나를 닮아 더욱 슬퍼 보인다. 나는 어떤 아비로 기억될까? 자신이 없다. 1박 2일간 아들의 가장 밝은 모습이 탕후루를 먹을 때였다. 아직..

우리집 이야기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