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22대 전교조 전남지부 출범식

여인두 2025. 1. 25. 07:57

22대 전교조 전남지부 출범식에 다녀왔다.
참석하신 선생님들 중 아는 얼굴 반, 모르는 얼굴 반, 그나마 아는 얼굴들도 거의 퇴직을 하셨다.
생각해 보면 내 운동은 전교조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교조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89년 학생운동의 첫 발을 떼던 시기에 전교조도 출범하면서 전교조를 (외곽에서) 지키기 위한 투쟁에 일조했다는 그런 의미다.
그러다보니 전교조 해직교사들부터 시작해 꽤 많은 선생님들을 알고 지냈었다. 그런데 최근엔 거의 교류가 없다보니 아는 얼굴과 모르는 얼굴이 거의 반반이 되었다.

그만큼 관심도도 떨어졌을까? 전교조가 최대 교원노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몇 해 전 교사노조를 만들고자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다는 학교 후배를 만났을 때만 해도 전교조의 빈공백을 치고 들어오는 정도로만 치부했었는데 지금은 교사노조가 전교조를 추월했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전교조를 비판하며 교사의 인권을 강조하고 교권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후배와 교육의 공공성과 참교육을 운운하며 몇 마디 논쟁을 한 기억이 전부인 나로서는 교사노조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상상도 못 했다.

서이초 사건 때 거의 모든 투쟁을 조직하고 준비했지만 돌아가신 선생님께 누가 될까 봐 전교조라는 이름을 숨겨야 했다는 집행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교조가 창립된 지 36년째인데 아직도 우리 사회가 전교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은 전교조다. 아직도 "굴종의 삶을 떨쳐 반교육의 벽을 부수고~~~"로 시작되는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부르면 콧날이 시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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