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님 북토크 – 『너 어디 있느냐』1989년, 임수경의 방북은 충격 그 자체였다.“전대협 대표가 평양에 도착했습니다!”사회자의 외침에 전대협 출범식을 위해 충남대 운동장에 모여있던 학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렇다.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던 시절, 어떻게 그 감시의 눈을 피해 평양을 갈 수 있었을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그리고 또 한 사람의 방북소식 “임수경 혼자 역사의 무거운 짐을 지게 할 수 없다”며 온몸으로 분단선을 넘으신 문규현신부님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참된 종교인’이란 말을 떠올렸다.그리고 그때부터 내 '통일앓이'는 시작되었다.문규현신부님은 시대의 아픔이 있는 곳에 늘 함께 계셨다.미군 장갑차에 짓밟힌 효순·미선 곁에, 바다를 막아 생명을 끊으려 했던 새만금 갯벌에,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