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선원 앞산의 봉우리가 사라봉이라는 곳이다. 제주에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10곳을 영주 십경이라고 부르는데 1경이 성산일출이고 2경이 사봉낙조라고 한다. 바로 그 사봉이 사라봉이다. 그런데 사라봉을 넘으면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이 있다. 4ㆍ3 당시인 1949년 1월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쳐 67가구를 모두 불태우고 학살한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육군의 전신이었던 국방경비대에 의해서 벌어진 만행은 주로 중산간마을(제주도 중산간 지대 마을)에 집중되었는데 이곳은 해안가 마을로서는 최대로 피해가 컸다고 한다. 그런데 스님의 설명을 듣자니 슬픔을 넘어 울화통이 터진다. 당시 1월 4일 오전 마을 근처 지서(파출소)에 돌멩이가 하나 날아들었다. 이미 돌멩이를 던진 사람은 사라졌는데도 지서 경찰들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