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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두의 시시콜콜 418

거북이의 성실함으로 ~~~ 9대 총학생회

그때는 참 젊었구나^^ 지인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다가 반가운 이름이 있어 주인에게도 보여줘야겠다고 보냈다. 목포대학교 9대 총학생회의 기치가 가물가물하다. 9(거북이 구 龜)대라고 해서 ‘거북의 성실함으로 ~~~ 총학생회’라고 했는데 가운데가 기억에 없다. 기사 내용처럼 ‘통 크게 단결하는 자주적 총학생회’였을까? 기사를 읽으면서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32년이 지났건만 지금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민주(진보)연합과 조국 통일, 노동자 농민의 생존권 투쟁을 외친다. 그리고 시민속으로를 다짐한다. 그때의 여인두는 알고 있었을까? 32년 뒤 여인두 역시 같은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노동자·농민이 주인 된 세상, 남과 북의 평화적인 통일로 개마..

소설 '아리랑'

소설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 땅을 지나고 있다. 마침 '아리랑'을 다 읽고 태백산맥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조정래의 근현대사 3부작을 시간순으로 읽어보자고 작정하고 사부작사부작 읽기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아리랑' 마지막장을 넘겼다. 30여년 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아직 내 의식체계가 망가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작은 위안을 받는다. 감골댁, 보름이, 수국이, 방영근, 방대근, 이 가족의 불운과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지식인으로서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시대정신을 먼저 실천한 송수익, 조금 늦었지만 친구의 삶을 따라간 신세호의 결단과 지삼출, 공허스님등 역사의 재단 위에 이름 한 자 올려놓지 않고 떠난 수많은 영웅들, 이들이 없이 어찌 오늘을 이야기할 ..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남는다

아들을 배웅하고 부산으로 다시 창원으로... 당을 지키는 이들을 찾아 500Km를 달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예견된 소식을 접한다. 당의 국회의원을 지냈던 모인사가 당을 떠난단다. 그야말로 철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남는다. 언제나 그렇듯 떠나는 자들은 마음껏 조롱과 저주를 퍼붓고 남는 이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조직을 추스른다. 수많은 정치조직들이 겪었을 분열과 통합의 길, 그 길 위에 당이 위태위태하게 서 있다. 자본의 시대 진보정치가 뿌리내리기 이렇게 힘들고 어렵다. 그래도 우리 한바탕 큰소리로 웃고 다시 한번 훌훌 털고 일어서자.

10년 세월호

10년 강과 산이 변하는 시간 해는 몇 번을 뜨고 졌을까 달은 또 몇 번을 왔다 갔을까 그런데 이곳 세월호의 시간은 멈추었다 아직도 단원고 2학년들은 수학여행에 들떠있고 아직도 동수아빠는 동수를 기다린다 유일하게 변하는 것은 썩어 들어가는 선체뿐 유일하게 변하는 것은 더 썩어 문들어지는 동수아빠의 마음뿐 아! 세월호 미동도 하지않는 시간 위로 철새들만 까닭없이 흩어진다

'정치개혁'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야고 1.14) 이천년 전 야고보가 한 말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만고의 진리다. 일천년 전 자치통감에서 사마광은 ‘장부일언허인 천금불역(丈夫一言許人,千金不易)’이라며 말 한마디 한미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3당, 4당이 나오는 다당제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몇몇 사람만이 기억하는 이 말은 분명 대통령에 출마한 분께서 직접 시민들에게 한 연설이고, 약속이었다. 일이천년 전 선인들의 말을 되새기지 않더라도 무릇 정치하는 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이 분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시연하고 있다. 심지어 선거제도 퇴행을 통해 비..

비례 1번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준석 전 대표는 "탈당을 하지 않고 신당 창당을 할 수가 없다"며, "탈당한 직후부터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힌트1 그는 신당을 창당하는데 탈당은 하지 않겠답니다. 힌트2 그는 이준석과도 함께 신당을 하고싶어합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자꾸 도망갑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엔딩이 너무 눈부셨다. 그래서 더욱 슬펐다. “흰 선 밖으로 나가지 마, 선 밖으로 나서면 지옥이야” 엄마인 사오리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마음속에 그 흰 선을 그어놓고 필사적으로 선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괴물은 누구일까?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동화가 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넘지 말아야 할 그 흰 선 때문에 누군가는 괴물이 되어야 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스크린 안 그 누구도 괴물이 아니었다. 스크린 밖에서 괴물을 찾기 위한 수많은 눈들이 괴물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오리의 눈에는 선생님인 호리가 괴물이고, 호리의 눈에는 사오리의 아들인 미나토가 괴물이고, 또 아이들의 눈에는 반 친구인 요리가 괴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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