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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두의 시시콜콜 418

가을 하늘

계절의 변화는 하늘이 가장 먼저 알려준다. 청자빛깔 하늘 위로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안겨주면 '아! 이제 가을이구나' 탄성이 절로 난다. 서울 한복판 아니 강서구면 좀 비껴 나있지만 그래도 청명하고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천만시민 중 몇이나 만끽할까? 여름이 아무리 심술궂어도 시간 앞에서는 무소용이니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겠지...

강서 보궐선거 준비중

내일부터 출근할 새 건물입니다. 중앙당이 이사를 가냐고요? 아닙니다! 그럼 직장을 옮겼냐고요? 그것도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0월 11일 치러지게 돼 선거사무실로 파견 나갑니다. 사무실 정비는 아직 안돼있습니다.국힘 소속 김태우 전구청장의 비위로 구청장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데 참으로 희한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김태우(존칭생략)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윤석열(역시 존칭생략)은 대법원 판결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사면복권을 시켜버렸습니다. 공정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다는 것이겠죠. 여하튼 윤석열에게 사면장을 받은 김태우가 자랑스러운(?) 국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4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는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가 다시 출마하는 웃픈 현실..

거미줄에 걸린 윤석열

땡볕을 피해 그늘을 찾다가 거미줄에 걸린 매미를 보았다. 거미줄에 걸린 매미는 탈출을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고 멀리서 거미 두 마리가 군침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곧 매미는 저항을 포기하듯 힘을 쓰지 못한다. 여기 거미줄에 걸린 매미가 더 있다. 미ㆍ일이 쳐놓은 거미줄에 스스로 낚여버린 한국의 대통령은 침묵으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동의했다.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이라는 미일주도의 전략에 걸려 무조건적인 양보만 이어지고 있다. 한미일 군사동맹은 북중러를 유착시켜 비핵화는커녕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이고 그 무대는 당연히 한반도가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냉전적 이분법에 사로잡힌 윤석열 정권은 미일이 쳐놓은 거미줄로 스스로 기어들어가면서 그들의 먹잇감을 자초하고 있다.

<대안신당 당원모임> 제안서에 대한 단상

정의당은 지난 6월 24일 전국위원회 결정사항인 혁신재창당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전국위원회에서는 ‘정의당의 가치와 비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기득권 양당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결정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의당 사회비전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고, 신당창당추진단이 구성돼 10월 21일 당대회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위원회의 혁신재창당의 결의가 채 가시기도 전인 7월 6일 당내 정파조직인 ‘새로운진보’(정확히는 당내·외를 아우르는 정파)가 탈당을 선언했다. 그리고 오늘 그동안 물밑에서 중도혁신(?)을 주장하던 당원들이 ‘대안신당 당원모임’을 제안하는 연판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세번째 권력’도 가만히 있지 않고 7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서구청장..

제주도당 당원한마당

마술사(고은실 전의원 아들)의 신통방통한 마술쇼로 당원한마당은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게임과 당원 장터, 그리고 노회찬의원님 사진전까지... 후쿠시마 핵오염수 천막농성에 지친 당원들의 심신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그리고 풍성한 뒷풀이까지... 끝나고 김녕해수욕장 쪽으로 나있는 제주올레길 20코스를 걸었다. 바다염분 가득 묻어있는 바람이 결코 시원하달수는 없지만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지친 나에게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다.

이승만 계승할 것이 있나?

'국부'라... 봉건시대도 아니고 그리고 이승만은 25년 임시정부에서 한번 탄핵되고, 60년 4.19혁명으로 쫓겨났다. 임정 대통령 시절 독립이 아닌 미국에 위임통치를 청원하고, 해방 후 반민특위 해체로 친일파 청산의 기회를 날리고, 4ㆍ3 때는 제주도민 1/10을 죽이고, 한국전쟁 때는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본인만 도망치고, 사사오입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국민들에게 총탄을 발사한 이승만을 계승하겠단다. 에라 이 욕도 아까운 작자들아...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중대시민재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둘러싸고 충청북도와 청주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기관의 네 탓 공방이 꼴사납게 벌어지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을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늑장보고 늑장출동도 이태원참사와 판박이다. 폭우의 원인은 기후위기일지 몰라도 폭우를 참사로 키운 것은 사전 예방에 실패한 행정기관의 책임이다. 이미 새벽 4시 10분 지하차도 옆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6시 30분에는 홍수 심각 단계까지 위험의 정도가 상승했다. 그런데도 차량의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 또한 장마철이고 폭우가 예보됐음에도 인근 미호천교 다리 공사 후 제방을 제대로 막지 않고 임시 제방으로 땜질을 한 것 역시 이 참사가 기후위기로 인한 천재지변이 아니라..

제75주년 제헌절

국회 본관에 나붙은 큼지막한 현수막이 아니더라도 오늘 7월 17일이 제헌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늘 75주년 제헌절 축사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복수 추천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등을 포함한 최소한의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87년 체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김진표의장이 말한 최소한의 개헌이 아니라 국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체제를 비롯해 경제민주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헌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회가 개헌 의지나 실력이 있는 것일까? 최근 몇 년간 국회의장들은 제헌절 축사 때마다 개헌을 주장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개헌의 개자도 꺼내지 못한 국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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