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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두의 시시콜콜 418

서울의 봄

지금도 어딘가에선 조국과 민족 그리고 국민을 위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는 狂人들이 있을 것이다. 조국과 민족의 번영과 국민의 복리를 위한 그 어떤 계획도 없이 오직 권력욕에 눈이 멀어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자들... 그들로 인해 역사는 후퇴하고 또 후퇴한다. 오늘은 29일, 29표를 받기 위해 5,744억을 아낌없이 써대는 파렴치한들... 그것도 모자라 다 역전이 됐다고 국민들을 속이는 무능한 자들... 그러고도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분노유발자들... 그들도 지금 어딘가에선 조국과 민족 그리고 국민을 위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겠지 어느 방송인의 말처럼 방한한 지 얼마 안돼 시차적응이 안 된 대통령처럼 말이다. 처음으로 영화의 마지막 크레딧 화면까지 보고 나왔다.

황악산

23년 한 해 동안 나를 위해 가장 잘한 일이었다. 정상에 오를 계획은 아니었다. 오르다 지치면 내려오리라 마음먹고 출발했는데 두 시간을 걷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었다. 가파른 길은 4족 보행으로 걸으면서 하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밟은 황악산 정상. 우리 민족의 고향 백두산에서 출발해 굽이굽이 흐르고 흘러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을 거쳐 호남평야로 이어진 백두의 기상이 머무는 곳, 남한 땅 정중앙에 위치한 황악산. 그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백두대간의 정맥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플라워 킬링 문

영화를 보는 내내 디카프리오와 로버트드니로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오세이족과 몰리 일가족의 비극을 부제(副題)로 밀어내버린 두 배우의 연기에 3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삭 지나가버렸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결말이 갑자기 라디오극장으로 변하면서 이야기꾼이 등장한다. 이들은 백인 관객 앞에서 백인의 시각으로 인디언족인 오세이족과 몰리 일가의 비극을 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인디언의 비극을 다룬 영화가 왜 백인인 '어니스트 버그하트(디카프리오)'와 '윌리엄 헤일(로버트드니로)'에 포커스를 맞춰졌는지 짐작이 가는 결말부였다. 역사는 기록의 문학이다. 결국 누가 어떤 관점에서 기록하느냐에 따라 백인이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인디언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아메리카 역사는 백인에 의해 기록되었고 지금도..

샛강은 서울의 심장이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 천만 인구를 위해 개발이라는 광풍이 불어닥쳤음에도 도심 한복판에 이런 원시림을 품고 있으니... 이 원시림 속에는 뒷동산 오솔길과 시원한 개울물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벗어놓은 신발들이 정겹게 놓여있다. 그뿐만 아니다. 함부로 자신을 대하지 말라는 날 선 경고의 의미로 지난여름 홍수의 기억까지 그대로 남겨뒀다. 샛강은 서울의 심장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생활 1년 만에 처음 한강공원에 나왔다. 사는 것이 뭐가 그리 바빴을까? 그리 잘 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울긋불긋 단풍과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토요일 오후가 지나간다. 멀리 밤섬이 보인다. 버드나무 잎 위에 민물가마우지새 배설물이 하얗게 쌓여있다. 울긋불긋 단풍이 이프다. 서울은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 오후를 보낸다. 오리배... 한강에서도 이런 풍경을 접할 수 있다. 한강변은 다 콘크리트로 덮여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곳도 있구나... 가장 가까이에서 본 63빌딩...

사쿠라

속도가 아니다. 방향성이다. 먼 옛날 항일독립운동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던 선배들이 그런 것처럼 당장의 홍시가 중요하지 않다 매운 겨울을 견디고 견딘 끝 얻은 곶감 지금은 그들의 시간 우리의 시간이 아니다 이 시간을 깨부수는 건 우리들의 방향성 허무주의자들의 공간 제3지대 그 공간이 열릴 수 있을까 열린 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유진산이나 이철승이 되지 말자 김영환이나 김문수의 길은 걷지 말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다.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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