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시겠습니다. 해년마다 선산 벌초는 내 몫이었다. 사촌, 팔촌이 다 있는데도 나는 그것을 피해 가지 못했다. 가끔 '도대체 왜'라는 불만이 일기도 하지만 그냥 조상님께 복 쌓는다고 생각하자고 달래가며 쭉 해왔다. 올해는 퇴직하신 형님과 함께 좀 수월(?)하게 진행했다. 언제까지 벌초를 할 수 있을까? 우리 대를 넘기면 벌초할 사람도 없을 뗀데, 선산을 정리하고 평장을 할까? 아니면 수목장? 이런저런 생각에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