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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야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애야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궂은 비 내리는 날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하루종일 앉아있다. 집을 잃었나 아니면 잠시 폭풍을 피해 피난을 왔나 방충망을 흔들어 보내주려다 매미가 이곳에 온 사연을 몰라 그냥 두기로 했다. 옛 선비들은 매미에게 文ㆍ淸ㆍ廉ㆍ儉ㆍ信의 다섯가지 덕(五德)이 있다고 했는데 한낱 미물에게서도 교훈을 찾으려는 지혜가 엿보인다. 이런 매미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에 대비해 다양한 요리법이 연구되고 있고, 이미 미국이나 동남아등에서는 식용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오늘 우리집을 찾은 매미는 시끄러운 곤충이 아닌 귀한 손님이다. [머리에 홈처럼 파인 줄을 갓끈과 비슷하게 보아 지혜가 있을 듯하여 첫째 덕목을 문(文)으로 보았고, 나무의 수액만을 먹고 자라므로 ..

우리집 이야기 2024.07.18

또 몽골 여행 5

테를지의 아침은 상쾌하다. 몽골은 울란바토르를 제외하고 대체로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 한반도의 7배나 되는 큰 면적에 인구는 겨우 350만명이고 국토의 80%가 초원, 10%가 산림, 1%가 경작지라고 하니 오염요소가 될만한 것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초원을 지날때의 생각이고 울란바토르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광주보다 작은 470.4㎢의 면적에 몽골 인구 절반인 165만명이 살고 있고 인구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빨라(2020년 130만명) 도시운영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통체증은 말할 것도 없고 공기질 역시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번에 왔은 때는 시당국이 공급하는 온수가 보름이나 나오지 않기도 했다. 몽골 제2도시인 에르데네트의 인..

정의당 8기 대표단과 함께한 전남 당원 간담회

정의당 8기 대표단과 함께한 전남 당원 간담회가 생각보다 많은 당원들의 참여로 성료됐다. 진지하게 진행된 권영국대표님의 발제와 토론 그리고 함께 어우러진 즐거운 뒷풀이 시간... 정성껏 준비한 도당 간부님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켠에서는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 한 시간이었다. 노동중심성 강화와 현장 강화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우리당이 등대정당, 푯대정당이 아닌 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시대정신을 어떻게 따라갈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오늘 작은 희망을 품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당 재정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 당원들이 1차 2,000여만원을 모금하고 또 현장에서 두 분이 100만원씩을 결의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제 지도부는 십시일반 마..

정의당 이야기 2024.07.16

또 몽골 여행 4

사막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밤새 은하수의 별을 헤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5시다. 게르를 나와 하늘을 보니 어젯밤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매가 차지하고 있었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나 혼자만 보기 아까워 일행을 깨워 대동하고 일출을 보기 위한 명당을 찾아 나선다.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처음이다. 그동안 먼 바다 수평선이나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일출은 경험했지만 지평선 일출은 색다른 경험이라 일행들 모두 감탄해 마지않는다. 이 넓은 초원 고요한 아침 지평선 너머 떠오른 태양이 작은 목소리로 나를 깨운다 해넘이 때 보여준 이별의 낙조는 일출의 찬가를 듣기 위함일 뿐 결코 사라짐이 아니었다 지평선의 일출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렇게 한바탕 웃고 떠들면서 또 한 매듭을 짓는 것이다.

'6시까지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이후 즐거운 시간을 가집시다. 2시까지 터미널로 모이세요'라고 문자가 왔다. 그동안 진행했던 '진단과 전망' 토론을 종결짓는 마지막 토론장이 열릴 모양이다. 천사대교와 새천년대교를 지나 암태도 익금마을이라는 동네에 도착해 3시간의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그리고 토론시간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해방되는 시간, 답답한 방을 벗어나 바다로 향했다. 익금우실을 지나면 작은 몽돌해변이 나온다. 신안하면 갯벌이지만 이렇게 곳곳에 몽돌해변과 모래사장이 박혀있다. 익금우실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분다. 그러고보면 '우실'은 섬마을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구실을 하는 것으로 해변의 바람길을 따라 돌담을 쌓아 올리고 그곳에 나무숲을 조성해 당연히 바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

목포 이야기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