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467

당원연수

지난 일요일 당원연수를 진행했다. 말 만들기, 말 나르기, 우리 편 만들기, 우리당의 현실에서는 하나같이 어려운 일임을 직감한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불평등 해소와 기후위기 극복 그리고 차별철폐를 위해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가야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에는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걷는 나의 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이정표가 되리니

박태영

박태영열사 추모식을 진행했다. 열사가 우리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34년이 지났다. 해년마다 진행되는(작년에는 코로나로 하지못했다) 추모식에 늘 함께해주시는 선후배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올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하신 배은심(이한열열사) 어머님과 오월어머님들의 관심과 애정에도 고마운 마음뿐이다. 어머님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대선을 앞둔 지금, 열사의 민주정부 수립 염원을 기억한다. 87년 6월항쟁 이후 열린공간에서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한 온국민의 처절한 투쟁이 김대중ㆍ김영삼 두 사람의 분열로 무너질 위기에 있을때 열사는 얼마나 안타까워 했을까? '군부독재타도'와 '제도교육철폐'를 주장하며 분신하실때 열사의 시선 끝은 어디에 있었을까? 34년이 지난 지금 정권교체도 이루었고 촛불로 독재자의 딸도 몰아..

붕어빵

어제 저녁 붕어빵이 갑자기 먹고 싶었다. 그런데 동네에 붕어빵 파는 노점이 없다. 겨울에 붕어빵이 사라진 거리는 더 이상 옛 정감이 없는 밋밋한 거리가 돼버렸다. 붕어빵이 왜 사라졌을까? 그것은 원재료가 너무 올라서다. 현재 팥 시세가 40kg에 26만원이다. 그런데 최근 5년간 팥 평균 시세는 16만 4천원이었다. 무려 10만원이 올랐다. 그러니 붕어빵이 두 개에 천원으로도 마진이 맞지 않아 붕어빵을 팔면 팔수록 손해다. 그렇다고 붕어빵을 한 개에 천원에 팔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붕어빵 장사를 포기한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는 식량 자급률이다. 팥은 주로 한·중·일 3국에서 소비하는데 재배는 중국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67%의 자급률이었는데 최근 10~20%(출처에 ..

수능 한파

올해는 다행히 수능 한파 없이 지나갔다. 대학입시가 지금과 같이 수능으로 바뀐 이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은 98년 딱 한 번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영하로 떨어진 날도 28년 동안 7~8차례밖에 없었다니 수능 한파는 좀 과장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아침 일찍부터 떨리는 마음으로 고사장으로 향하다 보니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것은 칼바람이었을 것이다. 내가 대학입시를 치를 때는 선지원 후시험이었다. 고3때 전·후기 다 떨어지고 재수하면서 만신창이가 된 기분으로 대학 시험을 보러온 청계의 칼바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계의 칼바람은 매섭기 그지없었다. 지금과 달리 휑했던 캠퍼스에 바닷바람이 섞여 불어대는 칼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꽁꽁 언 수험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불기소하면 어떡할 건데 검찰이

불기소하면 어떡할 건데 검찰이 범죄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법원의 판단이나 검찰의 기소여부는 결정되지 않아 무죄추정의 원칙상 아직 그를 범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범죄사실을 인정했다. “10여억원중 5억원은 제 돈이고 나머지 5억원은 지인들에게 빌려서 샀다”고 그가 말했다. 물론 본인 명의로 산 것이 아니라 처남 명의다. 여기에서 두 가지의 범죄사실이 성립된다. 하나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고 또 하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요즘 목포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더불어민주당 소속 목포시의원 이야기다. “불기소하면 어떡할건데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위원회의 수장인 김원이국회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기자의 질문은 이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모 시의원이 사전에..

대성동성당 50주년

11월은 대성동성당 설립 50주년이다. 1972년 11월 첫 미사가 집전된 이후 50년간 수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 뒤를 따르려고 이곳을 들렀으리라. 그들 중 어떤 이는 예수님의 뒤를 잘 따랐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속세에 물들어 속고 속이면서 예수님에 반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구약에 의하면 50년마다 1년을 희년이라고 해서 안식년처럼 휴식 기간으로 지키며, 노예를 ‘해방’시키고 빼앗긴 재산을 ‘회복’시켜주었다. ‘해방’과 ‘회복’ 이 두 가지가 희년의 본래 의미가 아닐까? 노동에서의 해방과 공유지의 회복 육체의 해방과 정신의 회복 내 나이도 어느덧 50이 넘었는데 나는 언제 해방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을까?

역사의 수레바퀴

정의당 심상정후보의 5.18국립묘지 참배를 함께했다.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두둔하는 者(놈 자)가 대통령후보가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그렇게 잊고 살다가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갇혀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의 필리핀을 우리는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필리핀도 1960년대 우리보다 훨씬 잘 살았고, 심지어는 우리나라에 구호물품까지 보내 줄 정도였다. 그런 필리핀이 마르코스라는 독재자를 만나면서 쪼그라들기 시작해 지금은 동남아 국가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나라가 됐다. 우리도 지금 잘 나간다고 과거를 잊고 산다면 필리핀처럼 안된다는 보장이 없다. 독일이 나치를 한사코 부정하는 이유도 자칫 역사의 수레바퀴에 갇혀 또다시 파시즘의 광풍이 불지 않을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