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467

코로나 접종

드디어 접종자 대열에 합류했다. 원래는 모더나였는데 모더나 수급 차질로 화이자로 바꿨다. 20분간 대기하고 있다가 가라고 해, 대기하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그냥 예방접종과 똑같은데 20분을 대기하라는건 그 안에 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그렇다면 20분이 지나면 되는건가? 오늘 하루는 말년 병장이 나뭇잎 떨어지는것도 피해가듯 조심조심해야겠다.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이용이 부른 이라는 노래에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라는 가사가 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때 야 참 그럴듯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사과나무를 직접보니 사과나무가 가로수로 적당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실사구시해야지 탁상공론에 빠지면 안된다. 지난 주말 경북 봉화까지 가서 사과맛은 못보고 구경만 하고 왔다.

직장내 괴롭힘 근절

어이없게도 대한민국에서 노동자성 인정 유무는 5인이 기준이다. 5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 적용 예외조항이 너무 많으며(연차유급휴가와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적용제외, 법정근로시간 제한 없음, 부당해고 구제신청 못함 등등) 대체휴일도 쉬지 못하고, 괴롭힘과 해고에도 무방비 상태인 그야말로 ‘치외법권’(?) 지역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바로 이러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장 괴롭힘과 관련한 것이었다. 진도군에서 운영하는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발생한 직장내 괴롭힘 문제였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입법예고에 대한 정의당의 의견을 말씀드렸다. 작년 그 추운 겨울 단식까지 하면서 제정한 중대재해처벌법이 거대 양당의 농간으로 누더기가 되더..

광복 76주년

광복 76주년을 맞아 목포역광장과 전남도청에서 8ㆍ15민족자주대회가 진행됐다. 가족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한다는 대선후보 조상의 친일 행적 때문에 말들이 많다. 식민치하에서 관리를 했다고 다 친일파냐고 항변을 하지만 이후 행적들이 친일을 말해준다. 최소한 그가 말한것처럼 독립운동가는 아니었다. 오늘과 내일 항일과 친일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될것이다. 사람이 사대를 하면 머저리가 되고 나라가 사대를 하면 식민지가 된다고 했다.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는 충분히 자주적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코로나19 백신

어제 저녁 코로나19 백신 예약을 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사이트에 들어갔다. 대기자들이 12만명이 넘어 대기하고 있다가 무료해서 카운팅을 같이 했다. 126,650번째, 125,870번째, 121,120번째 드리어 11만번째로 넘어가려는 순간 접속이 끊어졌다. ㅠㅠ 다시 접속을 하면 계속 이어지겠지 하고 접속을 했는데 이게 왠걸 17만번째로 밀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카운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나 20여분뒤 접속불량, 포기할까 하다가 한시간뒤 다시 접속을 하니 26만번째 예약이 됐다는 연락도 받았는데 나는 왜 안되지 하면서 그냥 내일 전화로 접수해야지 하고 포기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다시 접속을 시도해봤다. 268명 대기중, 이번에는 되겠지 하는 희망이 생긴다...

대체공휴일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 법안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체공휴일법을 단독 처리했다. 하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은 내년부터 적용되고, 5인 미만 사업장은 그나마 적용도 안된다고 한다. 1,600만 노동자 중 절반이 넘는 842만명이 쉴 수 없는 빨간날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1등시민과 2등시민 심지어 3등 시민까지 생기게 되었다. 이제 노동하는 시민들의 기본권은 물론이고 휴식권까지 국가가 나서서 차별과 배제를 하는 사회로 진입한 것일까? 이준석은 뭐라 말할까? '능력있어 좋은 회사에 취직한 사람이 더 많이 쉬는것이 공정의 기본'이라고 말할까 아니면 '왜 나만 갖고 그래' 라고 역정을 낼까? 그나저나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5인 미만 사업장이라 대체휴일날 쉬면 법을 위반하는 것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정의당

토요일은 당원들과 함께 동네 청소를 진행하고 일요일은 9차 전국위원회 참석차 서울을 다녀왔다. 정의당이 위기라고들이야기 한다. 맞는말이다. 전국위원회 이후 서울사는 형님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집안 일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이야기가 정의당으로 번졌다. "노회찬 이후의 정의당은 끝났다." "진보정당이 가장 잘 나갈때가 노동의 가치를 앞세울때였는데 지금의 정의당은 그것이 안보인다." "청년 문제, 여성주의 등 문제제기는 하지만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내 갈등만 양산한다." "류호정=정의당이 되어버린 지금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관심 없어 보였던 형님의 분석에 고개만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가능성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없다" 였다. 목포로 돌아오는 내내 "없다"..

송영길 광주 발언 파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에 와서 학동 재개발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한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희생자들이) 살아날 수 있는 상황”(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기사화된 내용을 그대로 옮김) 비통한 표정과 달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대표 비서실 사람들은 뭐하고 있었을까! 광주까지 내려오면서 이번 참사에 대해 브리핑만 제대로 했어도 저따위 망언은 하지 않았을텐데, 아니다 애꿎은 비서실 사람들을 욕할 일이 아니다.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더 큰 질타가 가해져야 한다. 물론이 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와전됐다는 해명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다보니 해명이 시민들을 설득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