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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 시리즈

불멍 멍 때리기 좋은 날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간다 내 모든 집착과 잡념을 모두 태워버리기라도 할 듯 불꽃은 더욱 일렁거리며 화염을 내뿜는다 내 원형만 남기고 모두 타버려라 거추장스럽게 덕지덕지 내 몸과 영혼에 붙어있는 모든 집착과 잡념의 장작들 타버려라 몹쓸 욕망과 허상의 찌꺼기들 하얀 재로 가루로 마침내 대지에 양분이 되는 그날까지 활활 타버려라

포리똥

대학 후문에 승달산에서 흘러내려오던 실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지금은 복계공사로 사라졌지만 그 실개천에서 떼로 몰려다니던 오리가 생각난다. 실개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개문만복래라는 자취집이 있었는데 1층 한옥에 다섯 평 남짓 자취방이 30여 개나 다닥다닥 붙어있던 그 집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불법 개축한 건축물이었다. 옆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지 않아도 훤히 알 수 있는 구조인데도 젊은 청춘들은 그곳에서 우정도 쌓고 사랑도 하고 못하는 게 없었던 시절이었다. 이맘때 개문만복래를 나서면 실개천 옆에 보리수 나무가 빠알간 열매들을 가득 안고 배고픈 청춘들을 유혹한다. 약간의 단맛에 신맛 한 스푼 떫은맛 두 스푼을 첨가했다고 표현하면 딱 맞을 그 맛을 지금도 못 잊어 보리수나무만 보면 꼭 열매를 따먹는다. ..

강화도 워크숍

지친 몸을 의탁한 강화도 펜션에 꽃이 이쁘게 폈다. 어제는 음주와 수다로 느끼지 못했던 정취를 아침이 돼서야 느낀다. 꽃은 아름답다. 그런데 왜 아름다움에 적응을 못하는가? 팍팍하게 돌아가는 세상이 아름다움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리라 회색 도시 회색 시멘트 회색 모니터를 응시하는 눈 기름때 절은 작업복 기름냄새 나는 기계를 응시하는 눈 아슬아슬 아시바를 타며 철근을 응시하는 눈 이들에게는 꽃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

‘오염수 방류 문제’, 일일브리핑이 아니라 방류반대 입장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이정미 대표, 제61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6월 15일) ■ ‘오염수 방류 문제’, 일일브리핑이 아니라 방류반대 입장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정부가 오늘부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일브리핑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리바이 쌓기 액션이나 하려는 것이면 전파 낭비하지 마십시오. 우려는 현실이고, 방류반대가 정답입니다. 일일브리핑이 아니라 분명한 반대 입장이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허튼소리로 국민들의 귀와 눈을 가릴 꿍꿍이는 꿈도 꾸지 마십시오. 이미 국민들은 방류반대 하나의 입장만 있을 뿐입니다.” ■ 이동관 특보, 언론장악을 위한 무리수 인사의 전형입니다 “지난 2016년 이동관 특보가 한 방송에 출연해 “농락당한 위안부 때문에 국가가 뒷걸음치면 안 된다”라는 말에 전적으..

정의당 이야기 2023.06.15

박희영 용산구청장 당장 사퇴하시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진행된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 문화제에 목포에서 올라오신 유가족을 만났다. 전남 유가족이 천막을 지키는 날이라 올라오셨단다. 딸이 이태원에 처음 간 날이 마지막 날이 되었다며 그날 경찰은 무엇을 했고 행정은 무엇을 했는지 왜 아이가 죽어야 했는지 분통을 터트리신다. 그런데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시위에 경찰기동대 출동을 요구했다. 절망이다.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 경찰기동대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면 159명의 생명이 희생되었을까? 본인의 트라우마를 운운하면서 출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 경찰기동대를 부를 일이 아니다. 아무도 박희영의 출근을 환영하지 않는다. 책임의식은 159명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

세상 이야기 2023.06.14

10.29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행진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매일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출발해 국회까지 행진한다. 오늘은 정의당이 함께했다. 지난 3월 이태원참사 특별법 국민동의 청원이 일주일만에 5만명에 도달해 국회에 제출했고 4월 183명이 공동발의해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중이다. 그러나 이 법은 행안위에서 지금까지 잠자고 있다. 이태원참사가 터졌을 때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국가애도기간도 정하고 곧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처럼 떠들어대던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특별법을 가로막고 있다. 행안위 22명 중 2/3인 14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 9명이 똘똘 뭉쳐 거부하고 있어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유가족분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서겠는가!..

세상 이야기 2023.06.14

내 유년시절의 기억 - 새콤 달콤한 살구

나는 새콤한 과일을 무척 좋아한다. 아직 담양 고향마을에 살 때 아마도 10살 즈음으로 기억한다. 옆집 담장너머로 살구나무 한그루가 제법 내 신맛을 길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살구나무집 형은 내게 살구를 허락하지 않았으니 오며 가며 몰래몰래 땅에 떨어진 살구를 주워 먹었다. 떫은 감이 유일한 과일이라고 믿던 내게 살구는 신세계를 열어주는 맛이었다. 그 살구를 오늘 퇴근길에 여의도에서 만났다. 운동 겸 돌아가고자 샛강 산책길로 들어서는데 땅에 떨어진 살구를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 50년 세월의 간극도 잊은 채 떨어진 살구를 주워 모았다. 그리고 한입 베어무는데 땅에 떨어져 생긴 상처는 그대로지만 맛은 그때 그맛이 아니었다. 여의도에서 만난 살구가 내 유년의 신맛을 자극하고 기억을 소환하니 당분간 퇴근길은 이 ..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저지 2차 전국행동의 날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저지 2차 전국행동의 날'이 전국어업인총연합회 주관으로 국회 앞에서 열렸다. 오늘 집회의 구호는 이렇다. -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하라! - 윤석열 정부는 해양투기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국제해양법 제판소에 제소하라! -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한다!

세상 이야기 2023.06.12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 개시, 피폭의 모래시계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정미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 제60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6월 12일)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 개시, 피폭의 모래시계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치는 외교적 실패이자 명백한 직무 유기입니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고, G7 회의에 초청되어 외교 강국으로 올라섰다던 그 자부심은 어디로 갔습니까. 국민의 생존권과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일본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다니는 호갱외교로 그 자부심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세계시민들을 대표하여 안되는 것은 안된다, 우리 모두의 바다를 지키자, 당당히 대응해야 우리 외교력의 위상도 생기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당장 국민을 위해 입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저항의 모래시계도 끝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정의당 이야기 2023.06.12

간절히(연영석 곡, 김관일 노래)

21년 4월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10대 정책요구안 관철을 위한 전남도청 농성때 관일이형이 부른 '간절히' 가사가 이날 농성에 참여한 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해준다. 그나저나 관일이형 생목으로도 노래 잘한다. 누구는 뺏고 누구는 잃는가 험난한 삶은 꼭 그래야 하는가 앞서서 산 자와 뒤쳐져 죽은 자 그 모든 눈에는 숨가쁜 눈물이 왜이리 세상은 삭막해 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음-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