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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 36

몽골 여행 6 - 여기는 테를지

테를지에서의 아침은 등반으로부터 시작한다.정상에서 바라본 하늘 아래 세상은 어제와 변함없이 한적하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시간과 말을 타고 양을 치는 시간이 같을 수는 없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삶의 방식에서 오는 차이다.밀크티, 양고기 스프, 몽골 빵으로 부담없이 아침은 해결했다.테를지에서의 마지막 추억은 승마체험다시 울란바토르로 향하는 길...내 인생 최악의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네 시간째 차 안에 갇혀있다. 신호가 다섯 번 바뀌는 동안 1cm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리 마음 좋은 사람이라도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교통체증 때문에 오후 일정으로 잡아놨던 자이승 전승 기념탑과 이태준열사 기념공원은 저녁늦게 도착했다. 몽골 사..

우리집 이야기 2024.06.05

몽골 여행 5 - 여기는 테를지

멀리 유목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천막을 치고 있어 곧 게르를 치겠지 하는 호기심으로 유목민 근처를 배회했다. 그런데 게르는 치지 않고 그냥 천막이 끝이다. 분명 트럭에는 게르를 칠 자재들이 있었는데... 게르를 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무서운(?) 개 한 마리가 우리를 경계하더니 주인의 한마디에 주저앉는다. 그 틈에 주인이 개 목걸이를 채워주고 있다. 유목민들이 우리를 경계하지 않고 나름 친절해 보였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그들 삶을 잠시 엿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유목민들이 치는 야크를 배경으로 인증샷... 야크는 정면에서 보면 소의 모습인데 멀리서 보는 옆모습은 털이 많아 양처럼 보이기도 한다.아들의 멋진 포즈드디어 별을 볼 시간이다.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저녁 무렵까지 ..

우리집 이야기 2024.06.04

몽골 여행 4 - 여기는 테를지

저 멀리 초원을 뛰어가는 야생마가 보인다. 함께 동행한 막둥이 승준이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더니 지쳤는지 더 이상 뛰기를 포기한다. 저기 보이는 나무가 가까이 보이지만 굉장히 먼 거리다. 여기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비교할 대상이 없어 보이는 이상으로 멀다.아름다운 부자다. 결코 작위가 아니다. 가끔 아들들과 어깨동무하는 낙으로 산다.아파치 에코 캠프 뒷산을 올랐다. 40여분을 올라 중턱에서 더이상 오르기를 포기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게르중 하나에 내가 묶고 있다.캠프에서의 저녁식사는 황재식이었다. T-bone 스테이크가 우리 돈으로 18,000원이니 할 말 다했다. 맛은 어떻냐고 당신이 아웃백에서 먹는 10만원짜리 보다 더 맛있다. T-bone 스테이크와 몽골식 찐만두 보쯔(бууз) 그리고 스파게티로 세..

우리집 이야기 2024.06.03

몽골 여행 3 - 여기는 테를지

택시를 타고 울란바토르에서 테를지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간간히 게르와 말과 야크만 보일뿐 초원은 하늘과 맞닿아있다. 평야처럼 지평선이 넓게 퍼진 것은 아니다. 높고 낮은 산들이 이어져있는 능선들에는 나무라고는 한그루도 보이지 않고 푸른색 비단을 깔아놓은 것 같다. 빽빽한 숲만 보아왔던 터라 조금은 단조로운 느낌마저 든다.내가 타고 왔던 택시다. 몽골은 택시제도가 없다. 길거리에서 손을 들면 자가용이 멈춰 목적지와 비용을 잠시 흥정하고 맞으면 그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차를 타고 오는동안 히치하이킹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나는 다행히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고 숙소 주인에게 부탁해 해결했다. 비용은 1시간 30분 거리에 몽골돈으로 130,500투그릭이었다. 한화 100원이 ..

우리집 이야기 2024.06.02

몽골 여행 2 - 여기는 울란바토르

본격적인 몽골 여행 첫날 어제 늦게 도착해 9시까지 늘어지게 잤다. 이게 자유여행의 묘미 아닌가! 일어나자마자 아침준비를 위해 편의점으로 달려가 김치찌개 하나를 샀다.(포장을 뜯기전에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ㅠㅠ)그리고 정성스런 아침식사와 설거지는 나의 몫그런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니 사람들이 들어온다. 알고보니 집주인과 정수기 설치기사다. 정수기가 고장나 교체하러 왔단다. 헐... 내 물값은 보상해주시나...수흐바타르광장 혹은 칭기즈칸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수흐바타르와 칭기즈칸 동상이 서로 마주 보며 그 위용을 자랑한다. 9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한 공간을 사용하는 두 영웅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정치적 이유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담딘 수흐바타르(1893년~1923년)는 30년..

우리집 이야기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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