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467

D-day 51일(삼호중공업 서문 출근인사)

D-day 51일 일터로 출근하는 노동자의 뒷모습은 당당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 뒷모습이 언제까지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제 '최저임금 이하로 받고도 일할 사람은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한 주 120시간이라도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따위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던지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경재계와 만나 규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를 이야기하는 대통령 당선인 시대의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새벽잠을 설치며 출근인사를 하고 난 뒤 노동자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다가올 고통의 시대를 예감합니다. 오늘은 4월 날씨치고는 무척 더웠습니다. 벌써 봄이 지나가려나 봅니다. 이 봄을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사무실 동료들하고 점..

D-day 52일(꽃이 지네)

D-day 52일 벚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주 사이 꽃이 지고 바람만이 남았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질 이 꽃잎을 기억하려고 오랫동안 보고 있는데 문득 김광석의 ‘꽃’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꽃이지네 산과 들 사이로 / 꽃이지네 눈물같이 / 겨울이 훑어간 이곳 / 바람만이 남은 이곳에 / 꽃이 지네 꽃이 지네 / 산과 들 사이로 ~~~’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묘한 긴장감이 맴도는 공간에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명의 후보들이 모인 자리입니다. 다들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는 후보인데 냉냉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선거라고 하는 것이 내가 당선되려면 상대방이 낙선해야 하기에 아무리 같은 당이라도 서로 어색함이 존재합니다. 물론 노란색 점퍼를 입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제가 가면 어색한 분위기가 ..

D-day 53일(벚꽃, 영암군의원 김기천)

D-day 53일 목포는 지금 벚꽃 천국입니다. 목포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지금 바로 목포로 출발해 만발한 벚꽃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새벽시장 인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오전 목포대로에서 세월호 리본 달기를 한 후 영암 김기천후보(학산,미암,서호,군서) 개소식에 다녀왔습니다. 김기천의원님의 기세가 느껴집니다. 당선 예감이 팍팍듭니다. 오후에는 유달산에서 맘껏 자태를 뽐내는 벚꽃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로데오광장 프리마켓 행사에도 다녀왔습니다. ‘차없는거리’ 한때 목포의 중심이었는데 변방으로 밀려난 지 오래됐습니다. 너무나 많은 상가들 앞에 임대표시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서 이곳이 한때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거리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힘겹게 이곳을 지키시고 계시는 사장님들의 목..

D-day 54일(4월 8일 선거운동)

D-day 54일 오늘부터 14일까지 오거리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성매매 근절 일러스트 작품전시회]를 다녀 왔습니다. 4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관람객이 아무도 없어 혼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우리사회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사회가 안전할 것입니다. 오늘 만보기가 2만보를 걸었다고 표시합니다. 총 4시간을 걸어 다녔습니다. 아침 저녁 출퇴근 인사까지 합치면 6시간입니다. 한참을 마라톤을 즐길때는 두시간도 뛰어봤는데 사람을 만나면서 걸어다니는 것은 그리 힘이 들지는 않지만 같은 말을 무한대로 반복하는 것이 좀 힘이듭니다. 새벽에 박창수후보(대성, 북항, 만호, 죽교)를 만났습니다. 새벽부터 아버지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딸이 고생이 많아 보였습니..

D-day 55일(어느 비정규직 청년 이야기)

D-day 55일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러나 모든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다만, 만개한 벚꽃처럼 아름다워지기를 바랄 뿐이다. 목포대학교 벚꽃축제에서 박태영열사 부스를 운영한다고 해 후배들을 만나러 잠시 학교에 들렀다. 30년 세월은 비켜가지 않는다. 캠퍼스가 낮설다. 건물도 사람도 다 변했는데 벚나무만은 그대로다. 아침 삼호중공업 출근 인사는 임태성 후보와 같이했다. 임태성 후보와는 두 번의 시의원 임기를 함께 했으면서도 같은 상임위를 한적이 없어 데면데면하면서 지냈다. 그러다 지난 선거에서 둘 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동병상련이랄까? 서로 잘해보자고 격려를 했다. 퇴근인사 대신 목포YMCA에서 진행된 목포교육회의 출범식에 다녀왔다. 참가자들이 작성한 목포 교육에 대한 생각을 보면서 안타깝..

D-day 56일(전기원노동자)

D-day 56일 오전 신흥동에서 인사를 하는데 어떤분이 다가와 조용히 물으십니다. "여인두 이름 진짜에요?" "네 진짭니다." 그랬더니 조용히 웃으십니다. 요즘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종종있습니다. 이름이 워낙 독특하다보니 재미가 있으신가 봅니다. 사실 청소년기까지 이름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 성격이 다소 내성적인 이유도 아마 학창시절 이름으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일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제 이름으로 유희를 즐깁니다. 오늘도 제 이름이 맞냐고 물어보시는 분께 "별명이 '두여인'입니다"라고 농을 쳤습니다. 그나저나 신흥동에 갔더니 쌍둥이 아빠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성실하고, 일 잘하고, 그야말로 나무랄데 없는 시의원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

D-day 57일(선창)

D-day 57일 삼학도에 정박중인 어선의 집어등이 밝게 켜져 새벽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새벽인데도 항동시장 상인들은 바삐 움직입니다. 덩달아 제 발길도 빨라집니다. 시장에 나와보면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치하는 사람이 또는 기업의 오너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제가 새벽마다 만나는 노동자들과 시장 상인들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이들이 멈추면 세상이 멈추고 말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이치임에도 세상은 이들을 소외시킵니다. 잉여인간 취급을 합니다. 생산의 주체고 유통의 주체인데 말입니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세워야 합니다. 부초같은 정치인들의 그 잘난 몇마디 말이 아니라 생산의 현장에서, 유통의 현장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노동자와 농민, ..

D-day 58일(박광웅의장님,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D-day 58일 목포MBC 유튜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장소를 잘못잡았습니다.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폐선부지에 운동 나오신 분들이 드문드문 적었습니다. 차라리 방송국에서 처음 약속을 잡은 동부시장으로 할 것을 그랬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이렇게 생각과 다른 결과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평화광장과 주변 상가를 들렀습니다. 따스한 봄날 한가로운 시민들과 달리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이리저리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내 모습이 가끔은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대의원대회를 찾아 인사를 드렸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색깔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파란색과 빨간색 두 색만이 우리 사회를 대변..

D-day 59(동광농장)

D-day 59일 코로나 엔데믹이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매일 2~30만명씩 확진자가 나와도 벚꽃 구경 인파는 몰려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고백하건데 그동안 저는 시의원 두 번 했다고 인지도가 조금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더 뛰어야 하는데 거리두기가 풀리고 있어 다행입니다. 더 다행인 것은 아직 코로나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쭉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교회와 성당을 찾아 교인들께 인사드리고 오후에는 어제처럼 동원농장에서 벚꽃 구경나오신 시민들게 인사드렸습니다. 일요일 마지막 일정은 마지막 기차로 내려오시는 분들을 뵙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