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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 열두 번째를 맞는 날이다. 전쟁범죄 그것도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엄벌에 처하는 것이 국제적 통념이다. 인류 역사상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전쟁은 진행형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종류의 전쟁범죄들이 전쟁 종료 후 전범이라는 이름으로 심판된다. 물론 전범의 개념이 승자가 패자를 다시한번 단죄하는 성격이 짓지만 그렇더라도 전쟁 과정에서 저질러진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규범은 만들어진 샘이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의 주범 일본의 경우 어떠했는가? 1946년 4월 29일에 시작된 도쿄전범재판에서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된 28명 중 도조 히데키 등 7명을 교수형에 처하고 나머지는 종신 또는 금고형에 처한다. 그나마 1956..

세상 이야기 2024.08.14

아우성 소나무 고백

아우성 세석평전에서 시작한 한신계곡 25리 길 굽이굽이 내리치는 물줄기는 뭐 그리 할 말이 많아 아우성인가? 피 끓는 이 산을 휘감고 돌다 보면 물방울 하나하나 전할말도 많겠지...소나무 저 어린 소나무는 들었을까 매일매일 물방울이 전하는 그 소리를 전사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엄마 아빠 아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꿈꿨을 세상 이야기를고백 나는 당신들이 참 좋다. 나의 동지이며 벗이고 스승이며 후배인 당신들이 참 좋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고백에 가슴이 데워지기 시작한다.

백무동 한신계곡

새벽녘 지리산 자락길을 따라 백무동까지 호젓한 계곡길을 물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걸었다. 화차를 삶아 먹은 듯 거침없이 소리를 내다가도 졸졸졸 마치 아기의 숨소리를 흉내 내는듯한 소리가 계곡의 생김처럼 변화무쌍하다.백무동, 무당이 많아 백무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데 그만큼 영발이 좋은 것일까? 누군가 심산유곡에서 간절히 치성을 드리고 간 모양이다. 위치한 곳도 모양도 재각각인 돌탑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지리산을 완주한 경험이 딱 두 번 있었다. 대학시절 한 번은 동아리 선배들과 또 한 번은 후배들과 야간행군도 해가면서 빨치산 이야기를 밤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0여년 동안 지금처럼 지리산 자락을 배회할 뿐 언젠가는 꼭 완주하리라는 해묵은 목표는 여지껏 엄두도 못내고 있다. 시대와 ..

오늘같이 소나기가 내리는 날에는......

길을 걷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흠뻑 젖었다. 구름이 수상해 비가 크게 오겠구나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빨리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 비를 맞을 때는 어떻게든 이 비를 피해보려고 했으나 비가 옷을 적시고 온몸을 휘감아 돌기 시작하자 이내 포기하고 그냥 비를 받아들였다. 사진 속 거리의 끝에서 집까지 오늘길이 100미터쯤 될까말까 한 거리인데도 이렇게 복잡 미묘한 상황과 생각이 겹치면서 달리기를 포기하고 천둥소리를 벗 삼아 조용히 걸었다. 유년의 기억 속 소나기는 행복한 추억이었다.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 소나기가 내리면 그때도 지금처럼 이리저리 비를 피해 다니다 결국 옷이 젖기 시작하면 흡사 미친놈들처럼 빗길을 뛰어도 다니고 웅덩이에 고인 흙탕물을 첨벙첨벙 튀기며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 나랑 함께 했..

우리집 이야기 2024.08.05

정의당의 와신상담

텅 빈 새 사무실에 집기들이 들어오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반대로 이전 사무실은 텅 비었다. 나는 것이 있으면 드는 것도 있는 법, 세상사 다 이렇게 비우고 채우면서 균형을 맞춰가는 법이다. 이전 사무실에서 8년 동안 총선 두 번, 지선 두 번을 치렀다. 나도 시장 후보로 신세를 많이 졌다. 이제 새 사무실 신세를 져야 한다. 중앙당도 그렇고 도당도 새 사무실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정의당으로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아 아직은 어설프고 어색하지만 그래도 극복해야 한다. 다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현장에 뿌리 내리고, 다시 전선의 선두에 서야 한다. 정의당의 새로운 시대가 절치부심으로 끝나지 않고 와신상담하기를...

목포 이야기 2024.08.04

오늘 내 일용할 양식을 허락한 자연에게 경의를 표한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그런데 수박은 심지도 않았는데 어디에서 날아와 이렇게 주렁주렁 열려있을까? 아마도 텃밭 오두막에서 누군가가 때 이른 수박을 먹고 수박씨 멀리 뱉기 게임을 했던 것이 생명을 얻어 이런 기적을 연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상추는 다 녹아내려 수확이 확 줄었다. 대신 그 자리를 깻잎과 고추, 오이, 가지가 차지했다. 특히 오이와 가지는 하루가 다르게 커 지난주에 왔을 때 손가락만 한 놈들이 한 자나 컸다. 오늘도 텃밭에서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도 인간에게 사랑만 주는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자연만큼 인과응보에 철저하지 않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자연의 속성상 인간은 이제 자연의 보복을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처지에 놓..

팽팽문화제를 다녀와서...

팽팽문화제를 다녀와서... 팽나무는 보았다. 바다를 간척해 육지가 되고, 그 땅 위에 일장기를 든 군인이 주둔하고, 그 군인들이 바다의 주인인 어부들을 쫓아내던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일장기가 성조기로 바뀌고, 그 땅 위에 성조기를 든 군인들이 또 주둔하고, 그 군인들이 땅의 주인인 농민들을 몰아내던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평화롭던 하제마을이 미군기지 탄약고가 확장되면서 마을이 해체되고 폐가와 폐선 그리고 600년 된 자신만 남아있는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천년 하제마을이 일본군에, 미군에 무참히 해체되는 동안 미동도 하지않던 사람들이 하나둘 하나둘 마을로 모여드는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멀리서 어부들과 농민들이 돌아오고, 그 뒤를 노동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이 뒤따르며 철조망을 걷어내는 모습..

세상 이야기 2024.07.29

남북통일의 마중물로써 평화협정 체결

군산 가는 길... 하늘을 뒤덮은 검은 장막 사이로 장대 같은 비가 한없이 내리고 있다. 71년의 어두웠던 분단의 역사가 이 비로 씻겨나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빗길을 달리며 바래본다. 바람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지만 바람이 없이 이루어지는 일도 없듯 작은 외침이 큰 울림이 되도록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잠시후면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호남지역 자주평화대회가 진행된다. 우리의 외침이 역사가 되는 날... 남과 북이 하나되는 대동세상이 열리는 날이다. 지구 반대편 천조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중이다. 바이든이 나가고 헤리스가 링에 올라올 분위기다.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까? 트럼프가 이기면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까? 전략적 인내나 노벨평화상이라는 허울이 아닌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의 마중물로써 평화협정 체..

세상 이야기 2024.07.27

김민기 그 이름만으로도 저항이었던 문제적 인물

오늘 내 SNS를 가득 채운건 바이든의 사퇴 소식도, 김건희의 꼼수 조사도 아닌 김민기 선생의 부고 소식이었다. 그래서 나도 오늘이 가기 전 그에 대한 단상을 기록으로 남긴다. 김민기 그 이름만으로도 저항이었던 문제적 인물 그러나 난 그를 몰랐다. '아침이슬'이나 '상록수'등 걸작들이 있었음에도 난 김민기를 '친구'로 처음 접했다. 전파사에서 팝송과 가요를 녹음해 주던 시절 내 카세트 테잎에 김민기의 '친구'가 녹음돼 있었다. 아마도 주인아저씨의 실수였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노래 취향은 나나무스쿠리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그리고 스티브원더 정도였으니 가요가 내 태잎에 들어올 틈이 없었다. 그런데 산전수전 다 겪은 사내가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로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