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리랑'
소설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 땅을 지나고 있다. 마침 '아리랑'을 다 읽고 태백산맥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조정래의 근현대사 3부작을 시간순으로 읽어보자고 작정하고 사부작사부작 읽기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아리랑' 마지막장을 넘겼다. 30여년 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아직 내 의식체계가 망가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작은 위안을 받는다. 감골댁, 보름이, 수국이, 방영근, 방대근, 이 가족의 불운과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지식인으로서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시대정신을 먼저 실천한 송수익, 조금 늦었지만 친구의 삶을 따라간 신세호의 결단과 지삼출, 공허스님등 역사의 재단 위에 이름 한 자 올려놓지 않고 떠난 수많은 영웅들, 이들이 없이 어찌 오늘을 이야기할 ..